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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노동자 요구 5년간 묵살돼" 민중총궐기, 여의도공원서 기습 개최

기사입력 : 2022년01월15일 16:07

최종수정 : 2022년01월15일 17:28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 15일 오후 민중총궐기 열어
경찰, 136중대 동원했으나 집회 못 막아
양경수 "우리의 투쟁은 민중의 생존권 투쟁"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기습적으로 집회를 개최해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전국민중행동은 이날 낮 12시 30분 여의도공원에서 '2022 민중총궐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집행부의 공지에 인근에 흩어져있던 참가자들은 각 지역 지부가 적힌 깃발과 손피켓을 들고 여의도공원으로 일제히 이동했다. 민중행동은 집회에 1만5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전국택배노동조합, 공공연대노조, 전국농민연맹, 민주전국노점상연합회,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등이 참석해 자리를 메웠다. 이들은 각 단체별로 조끼를 입고 '불평등 사회 전환하자' 등이 적힌 피켓을 집행부 구호에 맞춰 흔들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1.15 pangbin@newspim.com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우려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절박함"이라며 "이게 나라냐, 적폐를 청산하자는 우리의 요구는 지난 5년간 외면당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불평등과 양극화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화돼 우리의 삶을 처참하게 파괴하고 있다"며 "이 나라의 국회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무법천지를 강요하고 3개나 존재하는 노조법으로 우리를 갈라치고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한을 빼앗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민중총궐기 요구안을 제시하고 이 사회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볼평등 세상을 갈아엎는 우리의 투쟁은 노동자·민중의 생존권 투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현 정부는 더는 물러설 곳 없는 농민들을 향해 신자유주의 농업개방을 들이밀고 있다"며 "문 정부가 기어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선언한다면 농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도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악마의 개발사업을 위해 철거민들의 피눈물로 자본의 배를 채운 것이지만 어디서도 철거민의 이야기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노점상도 당당한 직업으로, 경제적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2.01.15 pangbin@newspim.com

민중행동은 이번 총궐기를 통해 ▲평등사회로 체제 전환 ▲비정규직 철폐·근로기준법 적용 전면 확대 ▲신자유주의 농정 철폐 ▲노점 관리 대책 중단 ▲민중주도의 기후위기 체제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 중단·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 중단 등 쟁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들은 당초 잠실 종합운동장, 고척 스카이돔, 장충체육관 등에서 민중총궐기를 열기 위해 서울시에 시설 대관을 신청했으나 방역 지침상 불가능하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듯 모두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했다. 마스크에 페이스쉴드까지 이중으로 착용한 이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2m 거리두기 지침은 실종 상태였다. 일렬로 빽빽히 모인 참가자들은 다닥다닥 붙어 '불평등을 갈아엎자', '거대양당체제 갈아엎자' 등 구호를 외쳤다.

또 집회 시작 전 "여의도공원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니 흡연을 삼가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구석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거나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먹기도 했다.

◆ 원천 차단하겠다던 경찰, 집회 막는데 또 실패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하고 136개 부대를 투입했지만 민중행동의 기습집회를 차단하는데 실패했다. 경찰은 여의도 일대에 임시 검문소 5개를 설치하고 20개 부대를 배치했지만 대형 스피커, 대형 스크린 등을 실은 집회 측 차량들은 여의도공원 내부로 들어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1.15 pangbin@newspim.com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집회 시작과 동시에▷ 미신고 불법 집회를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여러차례 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예정대로 집회를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참석자와 경찰 간 충돌은 없었다.

기습 집회가 열린 여의도 일대는 크고 작은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의 도로 통제에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항의를 하고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을 길게 울리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해산 절차 진행 등 엄정 대응한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오후 3시 40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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