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에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6월 민주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며 "고인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격려했다.[사진=독자 제공] 2022.01.09 kh10890@newspim.com |
배 여사는 이날 오전 향년 82세를 일기로 조선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배 여사는 최근 지병이 악화돼 수술을 받은 뒤 귀가했지만 전날 갑자기 쓰러졌다. 이후 다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눈을 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범한 주부였던 배 여사는 아들의 죽음 이후 평생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전남 화순 출신으로 연세대에 다니던 이 열사는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졌다. 이 열사 사망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지난해 6월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6.09 mironj19@newspim.com |
배 여사는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세상을 떠난 열사들의 유가족이 모인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했다.
민주화 시위·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태며 1998년부터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 등을 통해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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