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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대형기 추가도입"…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청신호?

기사입력 : 2022년01월10일 06:47

최종수정 : 2022년01월10일 06:47

"운수권 배분 적극 대응"…시정조치 이행 '긍정적'
국내 점유율 축소 우려 완화…신규진입자 확보 가능
EU 우호적 판단 가능성 ↓…자금조달 명분희석 우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티웨이항공이 미국 본토와 서부유럽까지 운행할 수 있는 대형기 투입을 공식화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심사에 호재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슬롯(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권리)과 운수권을 반납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가 실효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어서다. 독과점 노선에 취항할 신규 사업자를 구해야 하는 유럽연합(EU) 등 해외 결합심사에서도 후보군이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EU의 까다로운 심사를 고려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는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양사 합병 결정을 계기로 산업은행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으며 경영권 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항공산업 관점에서는 가치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졌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 티웨이항공, A330-300보다 항속거리 긴 기종 도입 검토 착수…"운수권 배분 적극 대응"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런던, 파리 등 주요 유럽 노선과 LA, 뉴욕 등 미국 본토 운항이 가능한 대형기 도입 검토에 착수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운수권·슬롯 배분 참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티웨이항공이 다음달부터 들여올 A330-300은 항속거리상 서부유럽과 북미까지 운항이 불가능하다. 해당 기종으로는 공정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독점노선으로 판단한 LA, 뉴욕, 바르셀로나 등에 취항할 수 없다. 양사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과점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은 파리, 런던, 푸랑크푸르트 로마 등도 마찬가지다.

A330-300으로는 슬롯과 운수권이 풀릴 주요 장거리 노선 대부분에 진입하기 어려운 만큼 운항거리가 긴 항공기를 추가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티웨이항공이 노선 확대를 선언하며 도입하기로 한 항공기가 상대적으로 노선 확장성이 적은 A330-300인 데 대해 의아하다는 지적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거리 기종 추가 도입 검토를 시작한 만큼 다양한 항공기를 후보에 놓고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 787이 장거리 노선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지만 처음 도입한 중대형기가 에어버스인 만큼 효율성을 위해 유사한 기종을 들여올 가능성도 있다. 빠르면 1년 내에 항공기 도입을 결정하고 인수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슬롯·운수권 배분에 참여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LCC들이 주요 장거리 노선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항공권 가격을 낮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결국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LCC 장거리 노선 확대 여력 '긍정적'…대규모 자금조달 명분 위해 EU 설득 '관건'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항공사가 늘어나면 외항사에 시장 점유율을 뺏길 거라는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가 가능하다. 슬롯, 운수권을 반납하라는 공정위의 시정조치는 해당 노선에 들어오겠다는 항공사가 나타나야만 이행이 가능하다. 대체 항공사 없이 슬롯·운수권을 거둬들이면 공급 축소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 국내 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여력이 없어 외항사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거란 지적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에어프레미아 등이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런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대한항공이 EU 등 해외 주요국의 까다로운 합병심사를 넘을 수 있는지다. 미국, EU, 중국, 일본, 영국, 싱가폴, 호주 등 7개국 등 현재 심사를 진행 중인 국가 모두 기업 합병으로 발생하는 경쟁 제한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요구한다. 기업 스스로 판단해 문제가 있는 노선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일단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취항 의지를 밝힌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결합 항공사 외에 문제 노선에 진입할 다른 항공사를 확보하는 것 외에 독과점 해소방안이 마땅치 않은데, 글로벌 경쟁당국 심사에 신규 진입자로 끌어들일 항공사가 추가된 셈이다.

반면 최근 심사 사례를 감안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심사가 EU 경쟁당국을 넘어서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EU는 스페인 1위 항공그룹인 IAG(International Airlines Group)가 3위 항공사 에어유로파를 합병하겠다고 한 신고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IAG는 EU 방침에 따라 합병에 따른 시정 점유율을 낮출 수 있도록 신규 사업자 2곳을 확보했음에도 경쟁당국을 설득하지 못했다. 역내 기업 간 결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우리 항공사의 합병에 우호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으로 정부 지원과 대규모 민간자금을 유치하는 수혜를 입은 대한항공은 난처한 상황이다. 항공산업의 위기 해소를 위해 적자기업을 떠안는 조건으로 사모펀드와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벗어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중심의 안정적인 소유구조를 구축했다. 만에 하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어려워지면 대한항공에 대한 자금조달 등의 명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EU를 설득할 수 있는 묘수를 찾는 게 대한항공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항공산업 관점에서 구조조정 없는 합병을 원했던 대한항공 입장에서 규모 축소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경쟁법 전문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여러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쟁당국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동시에 합병 과정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었는지 등을 따져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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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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