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사업체 290만개…종사자수 557만명
연소득 1900만원…부채 1억6900만원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지난해 전체 우리나라 소상공인 사업체는 13만1000개 늘었지만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87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지난해 9000만원으로 창업하고 월 영업이익으로 약 158만원을 남겼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은 부처협업으로 수행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소상공인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해 소상공인 보호 및 육성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기 위해 추진됐다.
소상공인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연매출 최대 120억원 이하(제조업 등) 소기업중 상시근로자 최대 10인이하(제조업 등) 기업을 말한다.
조사 대상은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11개 업종 4만여 업체이며, 조사원이 현장을 방문해 면접하고 설문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 사업체의 일반현황, 창업준비, 경영실적 등 4개 분야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이번 결과는 잠정자료이며 내년 6월에 확정해 공표할 예정이다.
◆ 소상공인 13만개 늘었지만 종사자 87만명 줄어
이번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90만2000개로 지난해보다 13만1000개(4.7%) 증가했다. 반면 종사자 수는 557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7만1000명 줄어든 상황이다.
2020년 소상공인실태조사 [자료=통계청] 2021.12.28 dragon@newspim.com |
업종별로는 전년대비 숙박·음식점업은 4만9000개(7.5%) 증가했으며 제조업은 1만3000개(3.7%) 늘었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은 100개(-0.1%)은 감소했다. 사업체 수는 도·소매업 91만5000개, 숙박·음식점업 71만개, 제조업 36만9000개 순이다.
종사자 수는 예술·스포츠·여가업 3만9000명(-20.5%)으로 가장 감소폭이 컸으며 도·소매업은 31만3000명(-16.7%), 숙박·음식점업은 25만2000명(-16.2%) 줄었다. 종사자 수는 도·소매업 155만7000명, 숙박·음식점업 130만1000명, 제조업은 111만8000명 순이다.
지역별로는 세종 1000개(12.6%), 경기 4만6000개(7.4%), 인천 9000개(6.4%) 등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사업체 수는 경기 66만개, 서울 53만7000개, 경남 20만7000개 순이다.
종사자 수는 광주 3만명(-15.8%), 울산 2만명(-15.2%), 부산6만8000명(-15.1%)등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종사자 수는 경기 137만명, 서울 101만2000명, 경남 39만2000명 순이다.
소상공인 대표자 연령대는 50대(32.2%)가 가장 많고 20대 이하(6.3%)가 가장 적었다. 연령별로는 전년대비 20대 이하 11만3000명(163.6%), 30대 3만7000명(10.3%) 증가했으나 50대는 1만2000명(-1.3%), 60대 이상은 5000명(-0.7%) 감소했다.
대표자 성별은 남성 153만3000개, 여성 136만9000개 순으로 전년대비 여성 대표자는 8만9000명(7.0%), 남성 대표자는 4만2000개(2.8%) 증가했다.
2020년 소상공인실태조사 [자료=통계청] 2021.12.28 dragon@newspim.com |
◆ 9000만원 들여 창업…월평균 소득 158만원
소상공인들은 평균 9000만원으로 창업해 연 190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은 1억6900만원이다.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비용은 사업체당 9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00만원 줄었다. 도·소매업은 1900만원(-20.1%) 감소했으며 제조업 1900만원(-12.7%), 숙박·음식점업 700만원(-6.7%) 순이다.
매출액은 2만24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00만원(4.5%) 감소했다. 수리·기타서비스업 30만원(0.9%)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5300만원(-12.2%), 예술·스포츠·여가업은 800만원(-11.9%) 감소했다.
2020년 소상공인실태조사 [자료=통계청] 2021.12.28 dragon@newspim.com |
영업이익은 1900만원으로 전년대비 1400만원(43.1%) 감소했다. 월평균 158만원 수준이다. 예술·스포츠·여가업(-85.2%), 교육서비스업(-66.4%) 등 대부분 산업에서 감소한 상황이다.
창업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가 가장 많았으며 사업체당 창업준비기간은 9.7개월로 전년대비 0.5개월 감소했다.
창업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64.0%),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27.6%), 취업이 어려워서(6.8%) 순이다.
소상공인 부채 보유비율은 60%로 지난해보다 8.1%p 증가했으며 사업체당 부채액은 1억6900만원으로 200만원(1.4%) 줄었다. 부채 보유 비율은 제조업 10.7%p, 도·소매업 9.8%p 등 모든 산업에서 증가했다.
경영애로는 경쟁심화(38.3%), 상권쇠퇴(37.6%), 원재료비(28.7%) 순이며 코로나19 등 재난대응에 필요한 정책은 보조금 지원(67.7%), 융자확대(33.0%), 사회보험료 완화(21.4%) 등으로 나타났다.
조주현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 "이번 잠정 조사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대응해 2022년에도 적극적인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drag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