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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팬데믹, 섬에 여행의 미래가 있다...제1회 한·태평양 지속가능발전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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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회 제공할 우리와 태평양의 섬에 주목해야
'포스트 팬데믹'에는 해양치유산업의 역할 매우 중요
유럽 선진국과 일본은 '해양클러스터' 개발에 총력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제1회 한·태평양 지속가능발전 포럼이 지난 8일 여수시 오션스 리조트&호텔에서 열렸다. 태평양관광기구(SPTO)가 주최하고, 여수시와 전라남도관광재단이 주관, 외교부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 및 감염병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와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기회를 점검해보는 매우 의미깊은 자리였다.

또한 국제적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섬 관광산업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의 섬 지역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태평양의 14개 섬나라들과도 어떤 연계를 맺고 공동의 노력을 펼쳐야하는지 알려주는 전략적 교류의 현장이었다.

특히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태평양 도서국(이하 태도국)과 한국이 양측의 관계를 한층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한-태도국 협의체를 정상급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인적·경제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지난 11월 16일의 '제4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이후 이런 포럼이 열렸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제1회 '한-태평양 지속가능발전 포럼'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1.12.09 digibobos@newspim.com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섬 관광정책과 MICE'라는 제목으로 제일 먼저 발표에 나선 진홍석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은 "이번 감염병 팬데믹으로 공공의료 시스템을 갖춘 국가의 위기대응 능력이 영리(이익 추구) 보건시스템을 선택한 국가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는 자본주의의 잔인함과 탐욕으로 점철된 인류의 역사 문제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자본주의의 효용성은 AI와 로봇이 주요 경제주체가 되는 소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더 이상 필수불가결하지 않게 됐는데, 코로나는 이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가속화시켰다. 따라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 대안자본주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라고 화두를 열었다.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 고객·노조·거래기업·채권자·정부·사회일반에 이르기까지 이해관계자(Stakeholder) 모두에게 신경을 쓰는 독일식 자본주의를 말한다. 주주에 대한 배려보다는 기업에 소속된 모든 종사자와 공존공영하는 것을 경영목표로 한다.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사무자동화(OTA)의 심화, MZ 세대와 초고령사회의 진화, 팬데믹 등은 결국 전통적인 관광에서 대안  등을 이행을 촉진시킨다. 메타 관광, 이해관계자 관광, 럭셔리 관광, 힐링(웰니스) 관광, SIT(특별 테마여행) 등이 바로 대안 관광에 포함된다. 

진홍석 박사는 "이같은 대안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섬 관광'이다. 깨끗한 해변, 오염되지 않은 바다, 따뜻한 날씨와 물, 그리고 독특한 문화의 흔적 등이 섬 관광의 비교우위에 유리한 비교 우위이고, 많은 국가들이 이미 섬 관광을 주요 경제 성장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1월의 6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남부권(광주, 전라, 부·울·경 지역)의 관광개발 추진과 함께 인프라 혁신을 결정했듯,  우리나라 전체 섬(2,876개) 가운데 70.2%(2,020개. 이중 276개만 유인도)를 차지하는 전남 지역은 섬 관광에 매우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한 특별한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서병로 교수(글로벌 MICE 연계전공)는 '숨겨진 365개 섬의 비밀'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여수시의 의뢰로 여수 지역의 섬 10개를 돌면서 숨겨진 여수를 재발견했다"며 "여수는 365개의 섬이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보존하고 있어 다양한 관광 콘텐츠로 활용 가능하고,  5년 연속 관광객 1500만명 이상을 유치했으며 국내 최초로 'MICE 인증도시'를 획득한 우리나라 제일의 해양관광 휴양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26년 여수에서 개최되는 '세계 섬박람회'에 앞서 2024년에 완공 예정인 '대경도 개발사업'을 예로 들었다. 여수의 '대경도 개발사업'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을 모델로 최고시설을 갖춘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이다. 이에는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해수 풀장, 6성급 호텔, 쇼핑센터, 해상 케이블카 등이 들어서는 '오감만족 문화관광'의 랜드마크를 목표로 추진된다. 완공 후에는 외국인 관광객 82만 명, 2조2천억 원의 생산유발과, 1만4천여 명의 고용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서교수는 "여수시가 다양한 해양연계 관광자원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추진하고 있으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하기 위한 외국 타 도시와의 차별화 전략이 다소 부족하다"면서 "관광 마케팅을 넘어선 '도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섬을 활용한 치유관광, 의료관광, 체험관광 중심지로서 여수만의 특화 관광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위스의 웰니스 클리닉 CLP 와 일본 '아소 리프레쉬 리조트'를 예로 들었다. 1931년 설립된 CLP(Clinique La Prarie)는 흑염소 간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한 안티 에이징 및 웰 에이징 관련 메디컬 클리닉과 스파 특화기관으로, 체류 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연간 4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객 중 60% 이상이 재방문하는데 이는 1년이나 2년 주기로 반복 시술을 권장하는 '셀 테라피(세포 치료)'가 인기를 모으기 때문이다.

아소 리프레쉬 리조트는 규슈 아소 산의 해발 350미터 산자락에 자리 잡은 35만평의 대규모 건강 테마 파크다. '사람, 자연, 건강'을 개념으로 기존 테마파크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연간 40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아소 산의 4계절을 온전히 보고 느낄 수 있는 무려 450개 동의 돔형(반구형) 호텔이 늘어서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교수는 스위스 CLP 와 일본 '아소 리프레쉬 리조트'처럼 여수는 섬을 통한 웰니스파크의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해양 수산물, 건강 음료와 음식 개발에서 그치지 않고, 의료+ 치료임상+바이오산업+관광의 해양치유산업을 집중 육성해 해양치유의 메카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해변의 모래와 에어로졸, 태양광, 따뜻한 바닷물 등 모두가 해양치유와 연계되는 해양자원이기 때문에 전남과 여수는 이런 해양치유산업의 최적지라고 지적했다.

현재 독일, 프랑스, 영국 등과 일본은 이런 해양치유산업의 선두주자로 해양치유 클러스터 조성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45조, 고용인력만 45만명에 달한다.

캐서린 게미에르 하멜(Catherine Germier Hamel) '데스티네이션 메콩(Destination Mekong)' CEO는 '지역 경제를 재활성화시키는 지속성장 관광'에 대해 발표했다. 

캐서린은 "그냥 놀러가서 단순히 재화를 현지에 분배해주는 차원이 아닌, 가치를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발전 관광이고, 가치라는 것은 좋은 경험을 함과 동시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지역 커뮤니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 매우 중요한 대목이고, 이를 위해 지속가능발전 관광은 전략적 비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로컬 커뮤니티 주민들이 같이 놀수 있고, 그들과 함께 느끼고 즐기는 전략과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캐서린은 "이같은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위해서는 관광객을 보내는 나라들이 로컬 정부와 같이 협력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네트워크, 다리(링키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행사장에 놓인 태평양관광기구 이미지와 섬나라들의 상품들. 2021.12.09 digibobos@newspim.com

이번 한·태평양 지속가능발전 포럼을 만들고 주도한 박재아 태평양관광기구 한국 지사장 & 인도네시아 창조경제관광부 한국 지사장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태평양드림센터 프로젝트'는 바로 이같은 취지의 아주 좋은 본보기다. 태평양 도서국의 현지인들이 만든 물품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고 제값에 판매될 수 있도록 브랜딩, R&D, B2B/B2C 판로 개척을 전담하는 기관으로, 우리 외교부가 지원한다.

박재아 지사장은 이에 대해 "쿡 제도는 관광수익이 GDP의 무려 70%나 차지한다"며 "태평양드림센터 프로젝트는 관광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절명의 위기에 놓인 태도국을 실질적으로 돕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광은 소비중심의 일회성 레저활동이 아닌 새로운 문화와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경험하며, 영감을 얻는 기회를 만드는 지역연구, 시장조사, 기회탐색의 열린 마당이고, 해외투자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태도국들이 작고 연약한 나라가 아니라 '빅 블루오션(Big blue ocean)'의 컨티넨트(대륙)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번 포럼 개최를 주도한 박재아 태평양관광기구 한국 지사장이 '태평양미래센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1.12.09 digibobos@newspim.com

이번 포럼에 특별 찬조연사로 나온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여행의 미래에 대해 "프라이빗 룸, 프라이빗 파티, 프라이빗 투어와 같은 '프라이빗 한 경험'이 뜬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상으로도 '프라이빗'의 검색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나만의 경험, 전유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안전과 특권의 프라이빗'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에어 B&B'는 살아 남았고, 오히려 시장이 더 커진 측면도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보더라도 섬 관광은 매우 매력적인 대안 관광이 될 수밖에 없다. 발리나 빈탄의 풀빌라 리조트야말로 '프라이빗 웰니스'의 최고점이 되는 것처럼, 섬은 단순한 프라이빗 여행에서부터 해양치유에 이르기까지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송길영 박사는 "아마도 MICE 산업에서 컨벤숀 부문은 와해해될 수도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가면 체험을 가상화하는 영화 <토탈 리콜>의 세상, 그같은 익스트림 경험으로서의 여행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사람들은 내 삶의 확장을 위한 여행을 원한다. 내 삶의 확장에는 경험도 있지만 휴식과 치유도 분명히 중요하다. 

2026년 '세계 섬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권오봉 여수시장은 "섬에 대한 국제 거버넌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년 '세계 섬박람회'의 주제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이다. 섬은 분명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기회이다. 또한 바다와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미래의 바다를 어떻게 항해해야 할까. 우리는 미래의 태평양을 어떻게 경영해야 할까.

팬데믹의 우리는 지금 영화 <모아나>의 소녀 모아나와 같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모투누이 섬이 저주에 걸리자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는 섬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난다. 우리는 모아나처럼 떠나야 할 때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쿡 제도 사람들은 폴리네시아에서도 춤과 노래에 능한 민족으로 꼽힌다.쿡 아일랜더들과 함께 이 곳에서 춤과 노래를 체험할 수 있다. 쿡 제도의 테 바라 누이 빌리지. [사진=태평양관광기구] 2021.12.09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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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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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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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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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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