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소규모로 발견된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B.1.1.529)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특별회의를 소집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회의 날짜는 26일이다. 기구는 새로운 변이가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논의할 전망이다.
또 해당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지칭할 그리스 문자 명칭도 결정된다. 다수의 외신은 '뉴'(Nu)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기술책임자는 "아직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아는 사실은 해당 변이가 많은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는 것이며, 이렇게 많은 돌연변이로 인한 바이러스 행동 양식 변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 변이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가우텡 지방에서 번지고 있다. 아직까지 확인된 감염 사례는 약 77건에 불과하지만, 남아공 과학자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는 "신체의 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30개가 넘는 돌연변이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만 30개가 넘고, 전체 바이러스 돌연변이는 약 50개다. 올리베이라 박사는 "기존에 확산한 변이 바이러스와도 매우 다르고, 돌연변이 양상도 일반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역대 최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경우이고, 중국 우한에서 최초로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원균과 매우 다르다는 의미여서 기존의 백신과 치료제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아공 콰줄루나탈대학의 보건 전문가인 리처드 레셀스 교수는 "인간 감염이 더욱 쉽게 강화된 형태의 변이 바이러스일 수 있다"며 "사람간 전염력이 강화하고 면역체계 일부를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보건안전청도 현재 새로운 변이를 연구하고 있다. 아직 영국에서는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돌연변이수는 델타 변이의 2배에 달하고, 기존 바이러스와 극적으로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졌다"며 "자연면역과 백신 면역효능 모두 회피할 가능성이 있는 돌연변이도 포함됐다"고 알렸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우리가 봐온 변이 중에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새 변이는 남아공 뿐만 아니라 보츠와나에서 4건, 남아공에서 귀국한 홍콩인 한 명에게서 보고됐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은 남아공,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6개국을 적색 경보 명단에 올리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들 국가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여행객은 격리조치가 의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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