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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vs 예탁원'...전자투표플랫폼 두고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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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국민연금에 'K-VOTE' 서비스 협약
미래에셋·삼성·신한금투도 경쟁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한국예탁결제원과 증권사 간 전자투표플랫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기존에 독점체제를 유지해왔던 예탁원이 최근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전날 국민연금공단과 예탁원 전자투표시스템(K-VOTE)을 통한 의결권 전자투표 행사 지원서비스를 개시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그간 K-VOTE를 이용하는 발행회사의 올 상반기 주주총회의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 수(843개사 22억4000만주) 중 주주가 전자투표로 실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 비율(전자투표행사율)은 4.6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국민연금이 K-VOTE를 이용하면 총 전자투표행사율은 7%, 여기에 국민연금 위탁운용사까지 포함하면 최대 9%이상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예탁원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다른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예탁원이 큰손들을 공략하려는 것은 전자투표플랫폼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초 전자투표시스템은 예탁원의 K-VOTE가 유일했지만 지난 2019년 증권업계 처음으로 미래에셋증권이 플랫폼V를 선보이면서 사실상 독점체제가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삼성증권이 온라인주총장 서비스를, 신한금융투자이 신한e주총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서비스 첫 해인 2019년 말 113개였던 플랫폼V 계약기업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88개로 증가했고, 삼성증권의 온라인 주총장 이용 기업 수는 지난해 2월 200여개에서 올해 400여개로 크게 늘었다.
이들 증권사의 전자투표 서비스는 카카오톡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활용해 활용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예탁원과 달리 무료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이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예탁원의 K-VOTE는 자본금 규모 및 주주 수 등에 따라 최고 500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을 위해 일시적으로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수수료 100%를 감면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주총회 운영이 어려워진 데다 증시 활황으로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전자투표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증권사와 예탁원 사이에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은 전자투표플랫폼 이용료를 받지 않아 별다른 수익사업이 되지 않지만, 기업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자투표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자금조달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기업금융 서비스의 잠재적 고객을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이 때문에 예탁원은 앞으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 주력하는 반면 증권사들은 기업 고객 유치로 방향을 잡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예탁원의 K-VOTE는 전자투표행사율이 제도 도입 이후 10년 동안 제자리 걸음이었던 반면 증권사들은 서비스 출시 이후 빠르게 고객을 늘려가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며 "다만 이번에 국민연금이 K-VOTE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다른 기관 투자자들의 이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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