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스페인에 이어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시민 3만5000명이 거리로 나섰다. 유럽 전체가 코로나 방역조치 반대 시위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인근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하고 있다. 2021.11.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 추산 3만5000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제한 재도입에 항의했다.
대다수의 시민은 행진하며 "자유! 자유!"를 외치는 등 평화적인 시위를 했지만 수백명은 경찰에 돌을 던지고 자동차를 부수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로 시위대 진압에 나섰고 새벽이 돼서야 시위대는 해산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경찰관 3명과 시위자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과격 시위대 42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항의 시위는 벨기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나왔다. 다중이용시설 출입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는데 시민들은 이를 사실상 접종 의무화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지난달 초에 방역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했는데 최근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와 재택근무 확대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만300명이다. 이는 1년 전 유행 정점 때 수준인데, 백신 접종 완료율은 75.06%에 달한다.
방역 제한 강화는 정부의 자유 억압이라며 거리에 나선 국가는 벨기에 뿐이 아니다.
전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백신 접종 반대 시위가 열렸고 30여명이 체포됐다.
22일부터 10일간 봉쇄를 재도입한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 의무에 반대한다" "파시스트 독재"란 문구의 팻말을 들며 항의했다. 일부는 나치 문양을 들어보이기도 해 약 10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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