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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선거 승리했지만 '트럼프 활용법' 두고 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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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방선거에서의 선전으로 기세가 오른 미국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활용법을 놓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공화당은 지난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글렌 영킨 후보가 승리하고,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던 뉴저지주에선 잭 시아타렐리 후보가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지난 11월 대선에서 패배하고, 의회 주도권마저 내줬던 상황에서 거둔 값진 결과였다. 워싱턴정가에선 이를 바탕으로 공화당이 내년 11월 중간 선거에서도 승리, 의회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화당으로선 내년 중간 선거만 승리하면, 대세를 몰아 2년 후 치러질 대선에서도 패배를 설욕하며 백악관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희망이 한층 선명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후보로 다시 나설 것이란 대권 재도전론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공화당과 보수층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과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지난 2일 하버드캡스-해리스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군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년의 공화당 대선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 지를 묻는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등록된 공화당원 또는 무당파 지지층으로부터 47%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37%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 대권 재도전 야망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분위기다. 그는 8일 공개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재도전 문제와 관련해 내년 중간 이후에 자신의 재도전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나의) 결정에 솔직히, 매우 행복해할 것"이라며 대권 재도전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당내 다른 후보들은 자신이 출마를 발표하면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공화당 지도부는 마냥 환영할 수는 처지라고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지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사기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선거 승리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완전히 매달릴 수도, 내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승리한 영킨 후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는 등에 업었지만, 지원 유세는 사양하며 일정 거리를 둔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릭 스콧 상원의원은 지난 주말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의 지지를 받지 않으려한다면 바보짓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승리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라는 로드맵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화당의 의회 리더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내년 선거는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트 전 주지사도 "2020년 대선은 끝난 문제"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함몰되고 종속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발언으로 읽힌다. '트럼프 활용법'을 둘러싼 공화당의 '은밀한' 고민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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