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발표를 하루 앞둔 시장에서는 달러화 매수세가 우세했다. 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발표 후 호주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0분경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2% 상승한 94.08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내일(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FOMC가 월 150억 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행 시기 역시 이달 중순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일찍 테이퍼링을 개시할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에서는 테이퍼링 발표 자체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평가 변화 여부와 첫 금리 인상 관련 힌트가 가장 큰 관심사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인플레이션 테마는 제어를 벗어나고 있고 대응에 나서는 중앙은행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야 애널리스트는 이어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미루는 것에 있어 유럽중앙은행(ECB)보다 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나는 테이퍼링과 자동반사적인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주 달러는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결정 이후 약세를 보였다. RBA는 국채금리 목표를 폐기하고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RBA는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다며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날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1.25% 하락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다른 중앙은행과 달리 RBA의 메시지는 최소한 매파 베팅을 줄이는 데 있어 성공적이었다"면서 "다만 시장은 여전히 앞으로 12개월간 76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 중'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3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4일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화는 미 달러 대비 0.20%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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