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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화합으로 수원시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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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6년간 100억원 투입 6개 단위사업 추진…올해 말 마무리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경기 수원시 행궁동은 생성하고 성장하다가 어느샌가 쇠락하는 도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마을이다. 31일 수원시가 밝힌 시와 주민들이 함께한 도시재생사업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는 성안마을에 대해 알아본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6월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현장방문 중 행궁둥이 막걸리를 빚는 공유경제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수원시] 2021.10.31 jungwoo@newspim.com

정조대왕이 수원에 화성을 쌓은 이후 행궁을 지키는 사람들과 팔부자가 모여들었고, 수원화성 성곽을 울타리 삼아 '성안마을'은 번성했다. 하지만 수원시에서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며 성안마을 행궁동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수원시와 행궁동 주민들은 마을의 쇠락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품고 있어 높은 빌딩이 들어서는 고밀도 개발을 할 수는 없었지만, 수원화성과 상생하는 르네상스를 꿈꿨다. 

◆수원시 대표 막걸리 꿈꾸는 '행궁둥이'…"수원시 공식 만찬주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SNS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수원화성 용연을 지나 흐르는 수원천 인근 벽화골목 입구에 구수하고 달콤한 누룩 냄새를 풍기는 한옥이 있다. 다래나무가 늘어져 있는 파란 대문과 하얀색 얕은 담벼락 너머 마당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북수동 252-1 일원은 오는 11월 중 오픈을 준비 중인 막걸리 공장이다. 건축된 지 50년을 훌쩍 넘긴 낡고 협소한 한옥주택 4곳을 수원시가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의 공유경제사업장으로 지원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창문틀과 허리를 숙이고 드나들어야 하는 출입구 등 옛 모습을 살려 새롭게 재창조한 공간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고 판매될 예정인 막걸리 '행궁둥이'와 판매장 '행궁연가'는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중 공유경제사업으로 탄생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이 지역조사를 통해 거주민 연령대가 높은 점과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가 없다는 특징에 착안, 막걸리를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홍씨를 위한 진찬연을 벌였던 역사성을 더해 스토리텔링화한다는 구상도 더해졌다.

이를 위해 40년 넘게 행궁동에 살고 있는 황현노 조합장(65)을 필두로 5명이 수원양조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동갑내기 동네 친구이자 직접 담금주를 즐겨 빚던 채명자씨(65)와 발효에 관심이 많아 관련 수업을 찾아 듣던 최경미씨(55), 깔끔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사업체 운영에 소질이 있는 문은영씨(53), 행궁동에서 나고 자라며 술맛을 감별하는데 제격인 이덕형씨(43)가 함께 양조장을 운영하기로 하고 머리를 맞댔다.

남수마을협동조합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강정을 남수동 마을사랑방에 진열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2021.10.31 jungwoo@newspim.com

이들은 막걸리 이름을 '행궁둥이'로 정했다. 행궁동에서 태어난 막걸리라는 뜻이다. 수원천, 팔달산 등 지역성을 드러내는 다채로운 이름이 물망에 올랐지만 '행궁동'이라는 정체성을 선택한 것이다. 판매장이자 전시장으로 활용할 공간의 이름도 '행궁연가'라고 지었다.

행궁둥이의 가장 큰 특징은 맛이다. 어르신 뿐 아니라 행궁동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에게도 막걸리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원물 함량을 높였다. 감미료를 최소화하고 쌀과 누룩만으로 단맛을 내 깔끔한 막걸리를 만들어 내고자 연구와 실험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포장지에는 이름과 연관된 분홍빛 귀여운 엉덩이 모양을 형상화하고, 술병도 일반적인 막걸리 병과는 사뭇 다른 통통한 모양으로 차별화했다.

황현노 조합장은 "전통이 살아 있고 정조의 숨결이 살아 있는 막걸리를 빚어 수원을 대표하는 전통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지역 어르신들은 물론 행궁동에 온 젊은이들도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으로 행궁연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궁동 사람들, 성안마을에 활력을 채우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는 주민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행궁동에서 탄생한 막걸리 행궁둥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동조합이 결성돼 마을 주민간 화합을 넘어선 공유경제활동의 길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지 남쪽 거점은 남수동 마을사랑방이다. 어르신들이 직접 수제 물품을 만드는 수제공방이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초기부터 참여했던 남수동 주민들이 모여 남수마을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청춘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수제비누와 전통장, 전통과자 등을 만들어 판매까지 하고 있다. 협동조합 소속 어르신들은 "야~이 야~이 야,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청춘공방을 열게 된 스토리를 담은 연극을 준비 중이다. 노인정에 모여 화투를 치며 소일거리를 하던 어르신들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해 청춘공방을 열고 활력 넘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직접 극본으로 만들었다. 노년이라 대본을 암기하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연습실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의 거점인 행궁동 어울림센터에서도 공유경제는 꿈틀대고 있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2017년 행궁동 도시재생활성화 주민협의체가 구성됐고, 이 조직이 행궁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으로 발전했다. 행궁동 주민 활동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센터 1층에서 어울림카페를 운영하며, 양말폐자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등 주민이 함께하는 공유경제 사업을 진행한다. 성안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원주민부터 조용하고 고즈넉한 매력에 빠져 이사 온 이주민까지 마을을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북쪽의 매향동 마을사랑방은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이 들어섰다. 매향동 거점은 공유경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정식으로 등록된 도서관으로 주변에 거주하는 어린이는 물론 인근 연무초등학교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특히 연무초교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도서관운영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지역자원간 연계가 두드러지는 공간이다.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수원시 최초의 도시재생사업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16년 팔달구 북수동, 매향동, 남수동, 팔달로 1·2가 78만6749㎡를 대상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2013년 생태교통 수원 행사 이후 카페 등이 유입되며 행리단길로 대표되는 정조로 서쪽과 달리 낙후됐던 동쪽 구역에서 추진됐다. 6년간 국비 50억원과 시비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인프라 개선 및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한 사업들이 진행됐고, 올 연말 최종 마무리된다.

주민들의 활동 거점 역할을 하는 행궁동 어울림센터는 지난 2019년 수원천을 바라보는 자리에 멋드러진 한옥으로 건립됐다. 마을카페는 물론 공유주방, 다목적실, 마을음악실, 프로그램실 등 다채로운 공간이 마련돼 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관개선을 위해 98곳의 집수리가 완료돼 천막을 씌워뒀던 낡은 지붕 및 기와, 외벽, 대문, 담장 등이 수원화성과 더 어울리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골목길 특성화 사업으로 중심가로 및 골목길 포장도 개선됐고, 노후계단도 정비됐다. 바닥에는 조명을 설치하고, 담장과 옹벽에 벽화를 그려넣어 누구나 걷고 싶고 걷기 편한 길을 만들었다. 수원천변 남수동 문화시설 부지에는 '팔달산에 뜨는 달'이라는 테마로 경관조명이 설치돼 주민은 물론 관광객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북수동성당을 중심으로 수원천과 성당을 지나 행궁을 연결하는 관광루트로 '왕의골목 특화사업'도 올해 말까지 진행되면 일대는 행리단길 못지 않은 관광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주민들의 상생정신이 행궁동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이 효과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력과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jungw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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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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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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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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