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주민 화합으로 수원시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성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6년부터 6년간 100억원 투입 6개 단위사업 추진…올해 말 마무리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경기 수원시 행궁동은 생성하고 성장하다가 어느샌가 쇠락하는 도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마을이다. 31일 수원시가 밝힌 시와 주민들이 함께한 도시재생사업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는 성안마을에 대해 알아본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6월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현장방문 중 행궁둥이 막걸리를 빚는 공유경제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수원시] 2021.10.31 jungwoo@newspim.com

정조대왕이 수원에 화성을 쌓은 이후 행궁을 지키는 사람들과 팔부자가 모여들었고, 수원화성 성곽을 울타리 삼아 '성안마을'은 번성했다. 하지만 수원시에서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며 성안마을 행궁동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수원시와 행궁동 주민들은 마을의 쇠락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품고 있어 높은 빌딩이 들어서는 고밀도 개발을 할 수는 없었지만, 수원화성과 상생하는 르네상스를 꿈꿨다. 

◆수원시 대표 막걸리 꿈꾸는 '행궁둥이'…"수원시 공식 만찬주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SNS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수원화성 용연을 지나 흐르는 수원천 인근 벽화골목 입구에 구수하고 달콤한 누룩 냄새를 풍기는 한옥이 있다. 다래나무가 늘어져 있는 파란 대문과 하얀색 얕은 담벼락 너머 마당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북수동 252-1 일원은 오는 11월 중 오픈을 준비 중인 막걸리 공장이다. 건축된 지 50년을 훌쩍 넘긴 낡고 협소한 한옥주택 4곳을 수원시가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의 공유경제사업장으로 지원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창문틀과 허리를 숙이고 드나들어야 하는 출입구 등 옛 모습을 살려 새롭게 재창조한 공간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고 판매될 예정인 막걸리 '행궁둥이'와 판매장 '행궁연가'는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중 공유경제사업으로 탄생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이 지역조사를 통해 거주민 연령대가 높은 점과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가 없다는 특징에 착안, 막걸리를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홍씨를 위한 진찬연을 벌였던 역사성을 더해 스토리텔링화한다는 구상도 더해졌다.

이를 위해 40년 넘게 행궁동에 살고 있는 황현노 조합장(65)을 필두로 5명이 수원양조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동갑내기 동네 친구이자 직접 담금주를 즐겨 빚던 채명자씨(65)와 발효에 관심이 많아 관련 수업을 찾아 듣던 최경미씨(55), 깔끔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사업체 운영에 소질이 있는 문은영씨(53), 행궁동에서 나고 자라며 술맛을 감별하는데 제격인 이덕형씨(43)가 함께 양조장을 운영하기로 하고 머리를 맞댔다.

남수마을협동조합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강정을 남수동 마을사랑방에 진열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2021.10.31 jungwoo@newspim.com

이들은 막걸리 이름을 '행궁둥이'로 정했다. 행궁동에서 태어난 막걸리라는 뜻이다. 수원천, 팔달산 등 지역성을 드러내는 다채로운 이름이 물망에 올랐지만 '행궁동'이라는 정체성을 선택한 것이다. 판매장이자 전시장으로 활용할 공간의 이름도 '행궁연가'라고 지었다.

행궁둥이의 가장 큰 특징은 맛이다. 어르신 뿐 아니라 행궁동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에게도 막걸리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원물 함량을 높였다. 감미료를 최소화하고 쌀과 누룩만으로 단맛을 내 깔끔한 막걸리를 만들어 내고자 연구와 실험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포장지에는 이름과 연관된 분홍빛 귀여운 엉덩이 모양을 형상화하고, 술병도 일반적인 막걸리 병과는 사뭇 다른 통통한 모양으로 차별화했다.

황현노 조합장은 "전통이 살아 있고 정조의 숨결이 살아 있는 막걸리를 빚어 수원을 대표하는 전통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지역 어르신들은 물론 행궁동에 온 젊은이들도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으로 행궁연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궁동 사람들, 성안마을에 활력을 채우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는 주민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행궁동에서 탄생한 막걸리 행궁둥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동조합이 결성돼 마을 주민간 화합을 넘어선 공유경제활동의 길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지 남쪽 거점은 남수동 마을사랑방이다. 어르신들이 직접 수제 물품을 만드는 수제공방이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초기부터 참여했던 남수동 주민들이 모여 남수마을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청춘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수제비누와 전통장, 전통과자 등을 만들어 판매까지 하고 있다. 협동조합 소속 어르신들은 "야~이 야~이 야,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청춘공방을 열게 된 스토리를 담은 연극을 준비 중이다. 노인정에 모여 화투를 치며 소일거리를 하던 어르신들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해 청춘공방을 열고 활력 넘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직접 극본으로 만들었다. 노년이라 대본을 암기하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연습실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의 거점인 행궁동 어울림센터에서도 공유경제는 꿈틀대고 있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2017년 행궁동 도시재생활성화 주민협의체가 구성됐고, 이 조직이 행궁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으로 발전했다. 행궁동 주민 활동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센터 1층에서 어울림카페를 운영하며, 양말폐자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등 주민이 함께하는 공유경제 사업을 진행한다. 성안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원주민부터 조용하고 고즈넉한 매력에 빠져 이사 온 이주민까지 마을을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북쪽의 매향동 마을사랑방은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이 들어섰다. 매향동 거점은 공유경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정식으로 등록된 도서관으로 주변에 거주하는 어린이는 물론 인근 연무초등학교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특히 연무초교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도서관운영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지역자원간 연계가 두드러지는 공간이다.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수원시 최초의 도시재생사업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16년 팔달구 북수동, 매향동, 남수동, 팔달로 1·2가 78만6749㎡를 대상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2013년 생태교통 수원 행사 이후 카페 등이 유입되며 행리단길로 대표되는 정조로 서쪽과 달리 낙후됐던 동쪽 구역에서 추진됐다. 6년간 국비 50억원과 시비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인프라 개선 및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한 사업들이 진행됐고, 올 연말 최종 마무리된다.

주민들의 활동 거점 역할을 하는 행궁동 어울림센터는 지난 2019년 수원천을 바라보는 자리에 멋드러진 한옥으로 건립됐다. 마을카페는 물론 공유주방, 다목적실, 마을음악실, 프로그램실 등 다채로운 공간이 마련돼 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관개선을 위해 98곳의 집수리가 완료돼 천막을 씌워뒀던 낡은 지붕 및 기와, 외벽, 대문, 담장 등이 수원화성과 더 어울리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골목길 특성화 사업으로 중심가로 및 골목길 포장도 개선됐고, 노후계단도 정비됐다. 바닥에는 조명을 설치하고, 담장과 옹벽에 벽화를 그려넣어 누구나 걷고 싶고 걷기 편한 길을 만들었다. 수원천변 남수동 문화시설 부지에는 '팔달산에 뜨는 달'이라는 테마로 경관조명이 설치돼 주민은 물론 관광객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북수동성당을 중심으로 수원천과 성당을 지나 행궁을 연결하는 관광루트로 '왕의골목 특화사업'도 올해 말까지 진행되면 일대는 행리단길 못지 않은 관광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주민들의 상생정신이 행궁동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이 효과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력과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jungw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