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정책

'슬기로운 노년층 여행생활'을 위한 시니어 관광, 한국은 시작 단계

기사입력 : 2021년10월28일 07:30

최종수정 : 2021년10월28일 07:30

베이비부머 세대, 전대의 은퇴자들과 매우 다른 여행 특징 보여
인생을 풍부하게 해줄 활동 참여형 경험여행에 대한 욕구 커
한국의 시니어 관광은 이제 초창기...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 시급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국제연합(UN)이 2010년 일찍이 노령화를 '역사를 바꿀 가장 중요한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규정한 사실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 인구의 노령화는 21세기 가장 중요한 변화임에 틀림없다. 그러면 소위 노령층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의외의 해답이 나온다. 노령층을 노령층으로 대하지 말 것.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7일 국내 최초로 노령층(시니어)의 여행(관광)의 전망과 솔루션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는 '2021 시니어 국제관광 포럼'을 개최했다. UN의 '2020 세계인구고령화보고서(World Population Ageing 2020)'에 따르면 2020년 현재 65세 이상 전 세계인구는 7억 2천만 명에 달하고, 이들의 해외여행도 앞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시니어 관광 포럼'은 매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특히 구미주 지역 시니어 관광객은 고품격·장기여행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이후  한국이 그들에게 우선적인 관광 목적지로 인식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점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사안임에 틀림 없다.

발제자로 참여한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고령화연구소 아델라 발데라스(Adela Balderas) 연구원은 먼저 다음과 같은 의학 연구(Hegde & Rhodes, 2009)를 전제한다. "60세 이상의 노인은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20대 젊은이보다 3배 이상의 빛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그들에겐 보다 밝은 햇빛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의학적인 이 전제는 노령층에게 외출(여행, 관광)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햇빛을 받으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령층이 외출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개발도상국을 제외한 상당수 나라에서 여행과 레저활동은 노령층 지출항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데라스 연구원은 1999년의 경우 60세 이상 해외 여행은 5억9300만회였는데, 2050년까지 이 수치는 연간 20억 회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국제관광연맹(WTO)의 통계를 예시하며 "늙어가는 것이 여행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제한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여행 욕구는 커진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역시 발제자로 나온 고선주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생애전환지원본부 본부장도 "50-60 세대의 버킷리스트 1위는 여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의 노령층,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 세대의 은퇴자들과 매우 다른 특성들을 갖고 있고, 여행에 있어서도 매우 다른 특징을 보인다. 발데라스 연구원은 "베이비 부머들은 특정 시즌에 몰리는 집중적인 휴가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즐겁게 지내면서도 '실제 생활'의 경험을 위해 더 독립적으로 여행하려는 동기부여의 변화가 있다"고 결론적으로 말한다. 다시 말해 그들은 발견하고 싶어하고,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하고, 기술과 지식을 얻기 위해 그들의 인생을 풍부하게 해줄 '경험'을 원한다는 것이다.

고선주 본부장도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20대 리즈시절 사진 올리기' 현상은 "복잡한 현실과 인간관계의 피곤함에서 벗어나고픈 욕구가 과거 빛났던 시절의 모습에 대한 상기로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하고, "아름다웠던 20대를 현재에 재현하고 싶은 자아의 발현이 여행 특성에도 연계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여행은 자신의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즉 자신을 재발견하는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고선주 본부장은 또한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는 컬러TV 출현 이후 문화적 다양성과 경제성장을 경험한 첫번째 세대이자 '성공 DNA'를 가진 세대로, 재산 대신 경험유산을 물려주고자 생각하는 첫 세대이기도 하다"면서 "다음 세대에 기여하려는 욕망도 매우 크기 때문에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경험과 학습의 여행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생활 10년차로 북촌 한옥에 거주하고 있는 마크 테토(Mark Tetto) TCK인베스트먼트 한국지부장도 발제에서 자신의 부모를 예를 들어 "미국의 은퇴자들은 자신들 호칭에 시니어, 골든 이런 단어가 붙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자신들을 '액티브 어덜트(active adult)'로 대접해주길 원한다. 플로리다나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은퇴자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매우 많은데, 액티비티 코디가 상주하면서 체험형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늘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모님의 한국 관광을 위해 해외 유명 여행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한국 여행 패키지 상품이 거의 없어서 매우 놀랐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한국에 대한 버킷리스트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외국인에게 버킷리스트가 될만한 한국의 특징을 잘 강조한 홍보활동이 중요한데, 그건 뭐 대단한 것이 아니라 경북궁과 북촌, 경주 등만으로 충분하다. 여기에 김치 담그기나 소반 만들기 등의 활동을 곁들이면 아주 매혹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지방을 다니면 굳이 이러저러한 시설물들을 만들어 눈길을 끌려고 하는데, 한국은 이미 고유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공 구조물보다는 웰빙을 부각시킬수 있는 경험과 스토리 텔링이 훨씬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김치 만들기에 도전한 외국인 관광객들. 체험형 여행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2021.10.27 digibobos@newspim.com

호주의 브로닌 화이트(Bronwyn White) '뉴 영 트래블(New Young Travel)' CEO도 "고령층에게 절대로 시니어라고 하지 말라"며 "여행읕 통해 원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변형 내지 탈바꿈(transform myself)이기 때문에 한국을 찾는 여행자도 자아발견, 자신의 풍요로운 확장을 도와주는 경험을 통해 내가 뭔가 다르고 좋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호주인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골 주민들을 연계해서 한국에서의 삶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그런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 BTS의 인기와 오징어 게임의 열풍으로 인한 한국 붐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은 오랜동안 일본의 사촌나라 쯤으로 여겨져왔는데, 사람들이 이제 한국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펠릭스 부시(Felix Busch) 밀레니엄 힐튼호텔 제너럴 매니저는 발제를 통해 "여행지로서의 한국의 강점은 아주 청정한 맑은 하늘과 공기, 노인을 공경하는 유교적 사상, 핸드폰을 놓고 자리를 비워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치안의 안전과 아주 낮은 범죄율, 저렴한 대중교통 비용,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공항서부터 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훌륭한 와이파이 인프라, 의료시설 인프라와 의료진의 우수함 등 한국인들이 바로 떠올리지 않는 사실들에 있다"면서 "다만 수도권을 벗어난 야외 액티비티를 지원해주는 시설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포럼의 발제자들이나 토론 패널들은 모두 "한국의 시니어 관광은 이제 초창기"라는 점을 모두 강조했다. 시니어 관광이라면 기존의 효도관광 상품만을 떠올리는 풍조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기존의 실버세대와 뉴 시니어를 나눠서 생각해야 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저가 패키지 여행사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목적지(장소) 중심적 여행에서 활동 중심적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이를 플랫폼에 어떻게 유통시킬 것인가가 여행산업에서 매우 중요해졌다. 코로나19 이후 50플러스 세대를 잡기 위한 여행산업의 승패는 결국 이런 노력에서 갈리게 될 것이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