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코리아정보리서치 10월 2차 여론조사
與 지지층서도 수사 불신도 44.6%
"유동규 자르기식 수사…뻔한 결말로 가기 때문"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내년 3·9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 가량이 검찰 수사에 대한 신뢰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도는 남성과 30대,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 가장 높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0일 대장동 관련 검찰수사 신뢰감을 조사한 결과, '신뢰감이 든다' 13.3%,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는 67.1%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19.6%다.
검찰의 대장동 수사와 관련된 불신도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전연령층에서 나타났다. 남성에서는 '신뢰감이 든다' 14.1%,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는 68.8%였다. 여성에서도 '신뢰감이 든다'는 12.6%에 그쳤으며,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는 응답은 65.5%였다.
특히 30대에서는 '신뢰감이 든다'는 응답이 9.9%에 그친 반면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는 69.4%로 가장 큰 격차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과 경기·인천, 충청·강원, 전라·제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모두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도가 높았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의 경우 '신뢰감이 든다'는 6.3%에 그쳤으며,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는 75.4%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85.0%가 대장동 수사가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신뢰감이 든다'는 24.1%인 반면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는 44.6%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장동 수사에 대한 검찰 신뢰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검찰이 (국민들에게) 믿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너무 뻔한 결론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사 초기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선에서 (수사를) 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며 "이재명 후보는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에 '아 정치검찰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라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진보 지지층에서는 대장동 사태가 '국민의힘 게이트'인데 수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또 이재명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만큼 이재명 후보가 취약하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사태에 대해) 당당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에서 지난 10월 23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2%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9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