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시절 대북특별대표를 맡았던 스티브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최근 한국과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것은 한국의 내년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 일 수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말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이날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GWIKS)와 KDI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가 개최한 북한경제포럼 화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RFA에 따르면 비건 전 부장관은 북한이 2020년 미국 대선처럼 정권교체가 가능한 내년 봄 한국 대통령 선거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한국과 연락통신망을 복원하는 등 최근 보인 관여 행동들은 사실상 내년 한국의 정치적 결과(대선 결과)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소통은 중요하기 때문에 남북한이 다시 직접 대화를 하게 된 것을 매우 환영한다"면서 미국도 북한과 소통창구를 열고 지속적으로 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은 대화 자체를 협상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등이 요구하는 비핵화 관련 조취를 취하는 상호적인 방식보다는 대화에 나서는 행위만으로 보상을 받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날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러한 '개방형 제안'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대화 추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미국의 인도적 대북 지원 구상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다시 제기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선 한반도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위한 노력이며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인 성명의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밖에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북했을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에 따른 경제적 인센티브 중 하나로 북한의 세계은행(WB) 가입을 언급했지만,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세계은행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답변은 북한을 상대로 해야할 일이 많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술회했다.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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