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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다수의 암호화폐(가상자산) 투자자가 기대해온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미국 당국의 승인이 막상 이뤄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뉴스에 팔자' 심리에 되레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만7000달러대로 연초 이후 90.8% 상승한 상황이다.
미국 당국의 비트코인 관련 ETF 승인은 암호화폐 업계가 고대한 사안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번 주 앞서 비트코인은 승인 낙관론 힘입어 올해 5월 이후 처음 5만80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해 승인 자체는 업계에 호재가 맞다면서도 다만 최근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접근성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승인의 이점은 크게 희석됐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승인돼도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는 적고 오히려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크라켄디지털애셋익스체인지의 주티카 초우 장외거래 옵션 트레이딩 부문 책임자는 "선물 ETF가 승인된다고 해도 수요가 봇물을 이룰지는 불확실하다"며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세계 여러 곳에서 생겨났고 페이팔이나 스퀘어 같은 결제업체가 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차트상에서 과열 국면을 시사하고 있는 것 역시 승인 시점에 맞춰 하락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다. 비트코인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현재 70.4를 기록 중이다. RSI는 70을 넘으면 과매수, 30을 밑돌면 과매도를 시사한다.
승인 여부의 대상이 당초 업계가 바라던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선물 기반의 ETF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에릭 밸추나스 ETF 부문 애널리스트는 "선물은 롤오버 비용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지곤 한다"며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는 앞으로 2년 안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델리티의 주리엔 티메르 글로벌 매크로 부문 이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단기 투자자들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티메르 이사는 "비트코인 3개월 이하 보유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4%로 한때 약 35%에서 많이 줄었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거품이 아니라 지속가능하다는 확신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수급 모델을 연구한 결과 2년 내 10만달러가 예상됐다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