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왜 '오징어 게임'같은 콘텐츠 못만드냐고 KBS에 따진 국회의원들에게

기사입력 : 2021년10월13일 16:50

최종수정 : 2021년10월13일 16:57

번짓수를 한참 잘못 찾은 황당한 질문의 연속
호통 대신 대안 제시와 정책적 접근은 먼나라 얘기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1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은 양승동 KBS 사장에게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며 "왜 KBS는 그런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느냐"고 질타했다. 그야말로 실소가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단적으로 말해 '오징어 게임'과 같은 내용과 수준의 드라마는 지상파TV에서 방영할 수가 없다. 폭력성과 선정성에서 '19금'이기 때문이다. KBS 사장도 "지상파가 제작할 수 없는 수위의 작품"이라고 답했다.

이 뉴스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만 봐도 KBS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이런 질타가 얼마나 한심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촌철살인의 댓글들이 넘쳐나는데 그 중 몇개만 소개해보겠다.

"넷플릭스 콘텐츠 성공의 가장 큰 요인중 하나로 꼽히는건 이렇게 꼰대들이 감놔라 배놔라 하지 않아서지."

"이은재(전 의원)가 MS워드를 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샀냐고 한 무식한 소리의 재탕이네."

"공영방송이 만약 그런 콘텐츠 만들었으면 그야말로 그게 정말 국정감사 거리다."

"KBS가 전세계 송출하는 방송국인가. KBS도 비판받을수 있지만 넷플과 비교한다는 거 자체가... 왜 한국영화는 헐리우드 영화 못만드냐고 하지 그러냐."

더 재미 있는 댓글들이 많지만, 19금 수위라서 인용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그럼 KBS는 어떤 제작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이 역시 한 댓글이 제시하고 있다. "공영방송은 돈 안 되고 인기 없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 위주로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요? 다큐멘터리나 시사고발, 사회현안 집중토론 같은 거 말이지요."

번짓수를 한참 잘못 찾은 것이지만, 국회의원들의 이런 질문은 '오징어 게임'같은 인기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는 애국심의 발로라고 정말 대인배의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미디어 산업의 넷플릭스 종속화'를 우려한 대목 역시 사막에서 물 찾는 격이다. 이런 것은 KBS 사장보다는 지상파 방송사와 SKT가 합작한 '웨이브(wavve)'나 CJ ENM JTBC 등의 '티빙'(tving)' 대표를 앞에 불러놓고 했어야 할 질문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오징어 게임' 흥행의 대성공과 함께 글로벌 OTT에 대한 의존도 문제 역시 커다란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2021.10.13 digibobos@newspim.com

넷플릭스는 올 한해에만 한국 콘텐츠에 5천5백억원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지만, 웨이브와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각기 3천억과 4천억원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넷플릭스는 tvN '미스터 션샤인'에 430억 원을 투자하는 거침없는 선택과 '보건교사 안은영' 등 흥행을 떠나 마이너한 장르극에도 도전했다.

아울러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처음 제작하고 총 200억원을 투자한 '킹덤'의 회당 제작비는 약 20억원으로 2019년 당시 기준으로 미국 외 국가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 가장 많은 회당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었다. 이 기록은 '스위트홈'에서 회당 제작비 30억원, 총 제작비 300억원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과연 웨이브와 티빙이 이런 투자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콘텐츠는 우리가 만들었는데 돈은 왜 왕서방(넷플릭스)이 가져가느냐고 단순히 호통치는 것은 초등학생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적어도 국정감사라면 지적재산권 분배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등 보다 구체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면서,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국회가 법적으로 뭘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진지하게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마땅하다. 그래야 누리꾼들의 "우리는 왜 미국이나 영국같은 나라의 국회의원 수준을 못 보느냐"는 조롱과 야유로부터 벗어나지 않겠는가.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