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위드코로나'의 길을 택한 싱가포르가 30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높은 백신 접종 완료율 덕분인지 확진자의 98% 이상이 경증이거나 무증상이어서 사실상 코로나19(COVID-19) 공존에 성공한 것이 아니냐란 호평이 나온다.
마스크 쓴 싱가포르 시민들. 2021.05.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싱가포르 보건부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는 2478명으로 집계됐다. 2474명은 국내 발생, 4명은 해외유입이다. 이는 팬데믹 이래 일일 기준 최다 기록으로, 이전 기록은 지난 26일 1939명이었다.
싱가포르가 '위드코로나'를 선언한 이래 신규 확진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달 20일까지 1000명대를 밑돌았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여러 집단감염 여파로 열흘 째 네자릿수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 2236명이 발생해 2000명대 기록이 깨졌고, 29일에는 2268명이 새로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 수치는 높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비중이 낮고, 이웃 국가들에 비해 방역을 잘 하고 있어 '위드코로나' 계획은 실패보다 성공에 가깝다는 진단이 나온다.
싱가포르의 13세 이상 인구의 무려 82%가 백신 접종 완료자인데, 확진 사례의 98.1%가 경증이거나 무증상 사례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위중증 환자 비중은 0.2%에 그친다. 이에 의료체계의 코로나19 환자 수용은 여유가 있다. 사망자 비중도 0.1% 수준이다. 이중 65%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 혹은 1차 접종자다.
코로나19 관련 수치 전체를 보면 싱가포르의 상황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래 누적 사망자 수는 93명으로, 이는 이웃국가 말레이시아의 하루 신규 사망자 수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싱가포르의 위드코로나 전략은 일일 신규 확진자 제로(0)에 연연하지 않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360명. 이중 산소호흡기를 요하는 중증 환자는 204명이다. 중증 환자 중 197명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60세 이상 고령자다.
이날 보고된 신규 사망자 2명은 각각 79세와 87세 노인으로 백신 미접종자였다.
비록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한다지만 최근 신규 확진 발생 추이는 우려된다. 자칫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싱가포르 방역 당국은 지난 27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짧고 굵게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했다. 사적모임은 5명에서 2명으로 조정하고, 백신 접종 완료자여도 식당에서 식사는 2명만 허용하는 등 위중증 환자 발생 방지를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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