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석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운영 중인 주유소 약 1/3에서 기름이 품절된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국의 기름사재기 주유소 대란에 군병력이 동원된다. 이번 사태는 브렉시트 여파로 트럭운전사 부족이 가져온 것으로 관측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트럭운전사 부족에 따른 공급망 혼란으로 소비자들이 휘발유를 사재기하러 다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백명 명의 군인을 대기시켰다.
지난 주말 연료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으로 영국 전역의 주유소 앞은 휘발유를 사기 위한 자동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최근 영국에서는 운송인력 부족으로 연료 사재기가 촉발됐고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친 구매자들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일정한 대응훈련을 받은 병력을 투입키로 한 것이다.
영국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소매업자나 레스토랑의 조달에 심각한 공급 문제를 초래했던 트럭 운전사의 부족 문제는 최근 주유소 연료 수송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많은 주유소에서 재고가 바닥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료 자체의 공급 부족이 아니라 휘발유와 디젤유의 수송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관측하고 잇다.
군병력 동원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는 경쟁법 실행을 일시 중단하고 연료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기업 간 협력을 촉구했다.
영국에서 1200개 이상의 주유소를 운영 중인 BP는 "지난 이틀간 극심한 수요 증가로 인해 주유소의 약 30%에서 현재 기름이 고갈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빨리 연료를 재보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산업전략부 장관 크와시 쿠르탱은 "이번 조치는 정부가 가능한 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료 생산자, 공급자, 운송업자, 소매업자들과 건설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통부 장관 그랜트 섑스는 이번 사태는 공포심으로 인한 순전히 사재기에 따른 것이며 연료가 공급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며 진정을 호소했다.
앞서 섑스는 트럭 운전기사 부족을 지적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자격 검증 절차가 중단돼 새로운 인력의 시장 진입이 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부족에는 브렉시트와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외국인 트적 운전기사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는 것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전날 영국 정부는 우선 5000명의 외국인 트럭 운전자들에게 임시 비자를 발급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더불어 연료를 운반할 수 있도록 하는 특정 중량물운반차(HGV)의 면허가 앞으로 석 달 내에 만료될 경우 재교육 과정을 수강하지 않고도 갱신을 인정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매진 안내판이 붙어있는 영국 BP의 주유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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