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명의 글 게재
"초보적 걸음마 단계...속내 주시할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최근 우리 군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놓고 "효과적인 공격 수단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위협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남한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남한의 SLBM은) 한마디로 어딘가 서투른 작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기술로 건조한 3000t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에 탑재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수중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1.09.15 [사진=국방부 동영상 캡처] |
장 원장은 우리 군의 SLBM을 향해 "공개된 사진대로라면 전형적인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의 구조와 형태를 갖췄다"면서 "사진 속의 미사일은 수중무기와는 거리가 먼,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의문의 미사일은 남한군이 이미 보유한 단거리지상대지상탄도미사일 '현무' 계열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장 원장은 또 "남한이 이번에 실시했다는 시험발사 장면을 보면 수중에서 능동적인 자세유지는 하지 않고 냉발사기술만 적용하면서 심도가 낮은 상태에서 발사했다"며 "핵심적인 수중발사 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전문가들이 누구나 의문시할 미사일 발사장면이라도 서둘러 공개한 것을 보면 남한이 자체로 SLBM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다급히 세상에 알려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에 남한이 공개하고 크게 광고한 미사일이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볼 때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실용성 측면에서도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각으로 볼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장 원장은 다만 "우리는 남한의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의 발전정도나 그 구실여부를 떠나 남한이 잠수함무기체계개발에 집착하고있다는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한의 의욕적인 잠수함무기체계개선노력은 분명 더욱 긴장해질 한반도의 군사적긴장을 예고하게 하며 동시에 우리를 재각성시키고 우리가 할 바를 명백히 알게 해준다"고 했다.
앞서 우리 군은 독자 개발한 SLBM의 잠수함 발사 시험이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SLBM의 잠수함 발사 시험 성공은 세계 7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미사일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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