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강등 후 돌연 '최고권력' 상무위원 승진
'내치' 김정은 대신 미사일 도발 연이어 참관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박정천 북한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군부 1인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차수로 강등된 후 최근 돌연 상무위원으로 승진하며 핵심 권력에 들어서더니 최근 북한의 주요 일정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박정천 당중앙위원회 비서 [사진 = 노동신문] 2021.09.17 oneway@newspim.com |
북한은 지난 11~12일 순항미사일을 시작으로 1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연이어 도발을 강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박 비서는 두 발사 현장을 모두 참관하며 미사일 책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박 비서는 포병 출신으로 2019년 9월 북한군 총참모장에 발탁된 뒤 이듬해 5월 차수로, 10월에는 원수로 진급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다만 지난 6월 코로나19 방역관련 중대사건으로 문책을 당했으며 이후 7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을 통해 차수로 강등된 것이 확인됐다.
그러다가 이번에 돌연 북한의 최고 권력인 상무위원으로 승진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함께 문책을 당한 리병철을 대신해 군부 1인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상무위원회는 북한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김정은을 비롯해 최룡해, 김덕훈, 조용원 등 북한의 핵심 인사들이 올라있다.
북한은 최근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수립 사실을 밝히고 첫 해 중점과제 수행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향후 북한이 국방과업 관철을 위해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열어두며 박 비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계속 연출함에 따라 박 비서도 미사일 책임자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비서는 지난 15일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새로 도입된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두고 "제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국방전략수립의 일환으로 각종 위협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대응능력을 강력히 향상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순항미사일 발사 현장에서는 "우리 당의 국방과학기술중시정책이 안아온 빛나는 결과이고 당 제8차대회 결정관철을 위해 떨쳐나선 국방부문에서 이룩한 획기적인 성과"라며 힘줘 말하기도 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5개년 계획을 수립했고 그 계획대로 간다고 하면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정천이 김정은의 뜻을 구현하는 역할을 당분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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