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표이사급들도 직접 PT 나서
향후 이커머스 기업공개 선점 포석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올 하반기 이커머스 업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SG닷컴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주관사 계약을 따내기 위해 각 증권사의 임원들까지 직접 발 벗고 나서는 등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13일부터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있다. 쓱닷컴이 지난달 13일 각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증권사 중 우선협상대상자(숏리스트) 증권사 9곳이 이번 PT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8.10 shj1004@newspim.com |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이, 외국계 증권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건으로 전해졌다.
당초 PT 참여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증권사들이 전원 참전하면서 주관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 SSG닷컴의 가치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조2941억원으로 경쟁사 중에서는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마켓컬리 매출은 9530억원, 오아시스는 2386억원이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시너지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SSG닷컴의 경우, 증권사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이커머스 공룡들의 IPO 딜을 따내는 데 유리한 지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 당장 SSG닷컴과 오아시스, 마켓컬리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11번가 등 후속주자들도 IPO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이번 PT에서는 대부분 증권사 대표이사나 고위급 담당 임원이 직접 출동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9개 증권사가 이번 딜 수임에 얼마나 무게를 싣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PT에 누가 참석하느냐에 따라 해당 증권사의 진정성이나 열정 등 태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SSG닷컴 PT에서도 대부분 증권사 수장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관사 선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거론되고 있다. 미래에셋의 경우, IPO 경험이 풍부한 데다 경쟁사인 마켓컬리에 입찰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역시 빠르게 IPO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마찬가지로 마켓컬리 주관사 선정에 나서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경쟁사인 오아시스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는 점 때문에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오아시스 상장 주관사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경쟁의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SG닷컴은 이르면 내달 중순쯤 상장 주관사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쟁쟁한 증권사들이 모두 SSG닷컴 상장 주관사 딜 수임에 뛰어든 만큼 각자가 가진 모든 IPO역량을 쏟아붓는 듯한 모습"이라며 "결국 이번 PT에서 어떤 증권사가 역량과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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