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기업에 선정·유지
오염 물질은 줄이고 사회 공헌 활동은 확대
[편집자] 국내 제약업계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의 약자)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국민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계 특성상 각사들은 ESG 경영을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가치로 보고 초석을 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유한양행은 대표적인 '녹색기업'이다. 회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일찍이 환경 오염물질 배출 줄이기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ESG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그간 환경 오염물질의 배출량 저감과 에너지·용수 등 자원의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앞장섰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마자 경영환경 및 공정개선을 위한 혁신 프로그램 '6 시그마(Sigma)'를 도입해 환경 오염물질 배출량을 최소화 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6 시그마는 1987년 미국의 마이클 해리가 창안한 품질경영 혁신기법을 말한다.
이에 힘입어 2002년 제약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14001'를 획득했다.
2006년엔 우수의약품관리기준(cGMP) 수준의 의약품 설비를 갖춘 오창공장을 준공하며 녹색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공장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환경 관련 물질에 대한 사내 관리기준을 정하고, 이를 통제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현재는 대기, 수질, 폐기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각각 법적 기준치의 50% 이하 수준으로 관리 중이다.
[사진=유한양행 제공] |
이후 유한양행은 2009년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기업에 선정됐다. 녹색기업이란 철저한 환경관리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녹색경영 확산하는 기업을 뜻한다. 2017년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우수 녹색기업 시상에서 우수사업장에 뽑히기도 했다. 회사는 환경 친화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 2018년 1월 EHS(Environment, Health & Safety)팀을 신설했다.
유한양행은 사내 환경캠페인 전개도 수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 임직원들은 사내 식당에서 음식 줄이기, 사업장 녹지 조성 관리, 대중교통·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자발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환경부에서 자전거 이용이 뛰어난 '그린 휠' 모범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유한양행은 활발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건강한 국민과 행복한 사회를 꿈꿨던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이 뿌리가 됐다.
특히 사내 봉사단은 지난해 기준으로 35개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전년 대비 8개의 봉사단이 늘어난 수치다. 600여명의 직원들은 집수리 봉사, 농촌 지역 소외 어르신을 위한 말벗 봉사, 반찬 배달 봉사, 농촌 봉사 등 다양한 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정기적인 봉사단 활동 뿐만 아니라 복날맞이 삼계탕 만들기, 사랑의 베이커리, 농촌 일손 돕기 등 다양한 기획형 봉사활동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
[로고=유한양행] |
이 밖에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 어르신 건강증진 프로그램 '건강의 벗'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319명의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의료 취약계층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한해 동안 국내외 복지기관 117개처를 통해 저소득계층에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의약품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2017년부터 광복절을 맞이해 총 2000가구의 저소득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에게 안티푸라민 제품을 담은 나라사랑 꾸러미를 만들어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비재무적 평가요소가 직접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매출에 직결되는지에 대한 의심이 많지만 ESG는 전적으로 투자자의 판단과 투자자의 관점에서 시작한다"며 "좋은 기업이, 지속가능한 기업이 결국에는 소비자들의 선택기준에 있어 더 많은 구매 요인으로 자리잡게 될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속가능성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다"며 "앞으로의 경영전반에 ESG를 적용하고 책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