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1차 학교폭력실태 조사' 발표
언어폭력 41.6% '가장 많아'…전년比 9.3%p
코로나로 주춤한 학교폭력, 등교 많아지자 다시 증가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2년째 접어들어 등교수업이 늘면서 학교폭력도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피해를 응답률이 적었지만, 등교수업 확대로 학교폭력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폭력이 가장 많아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1.2%로 전년도 대비 0.1%p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0%)보다는 0.8%p 낮은 수치지만, 올해 1학기부터 등교수업이 확대되면서 학교폭력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은 지난 4월 5일~30일까지 온라인으로 서울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총 63만4095명을 대상으로 '1차 학교폭력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 학생의 88.1%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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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을 살펴보면 중·고등학생은 0.1% 감소한 0.5%, 0.2%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초등학교는 전년도 1차 조사 대비 1%p 상승한 3.1%로 조사됐다.
피해유형별로 살펴보면 학생 1000명당 피해응답 건수는 언어폭력이 8.6건으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이 3.2건, 신체폭력이 2.6건 순이었다. 전년대비 언어폭력(2.9건)과 신체폭력(1.3건)의 응답 건수가 늘었던 반면, 집단따돌림(1.8건)의 응답 건수는 줄었다.
피해유형별 비율은 언어폭력(41.6%), 집단따돌림(15.5%), 신체폭력(12.3%), 사이버폭력(9.9%) 순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에서 전년 대비 언어폭력이 9.3%p, 신체폭력이 4.7%p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피해유형별 응답률을 살펴보면 초등학교는 언어폭력(42.5%), 집단따돌림(15.0%), 신체폭력(12.9%)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언어폭력(37.0%), 사이버폭력(17.6%), 집단따돌림(17.1%) 순으로, 고등학교는 언어폭력(39.5%), 집단따돌림(18.2%), 사이버폭력(16.1%)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20.2%로 가장 높았고, '공원, 놀이터, 골목, 공터, 뒷산 등'이 17.9%, '복도, 계단'이 12.6%, '사이버 공간' 9.8% 순이었다. 가해자 유형은 '동학교 동학급'(35.0%), '동학교 동학년'(34.1%), '동학교 타학년'(8.6%), '타학교 학생'(7.6%) 순이었고,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은 89.8%였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응답률은 전년도와 비슷한 0.3%(1853명)로 조사됐다. 가해유형별 비율은 언어폭력(45.9%), 신체폭력(15.7%), 집단따돌림(11.3%), 사이버폭력(8.6%) 순이었고, 가해 이유에 대해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4.1%),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21.1%),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11.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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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학교폭력 경향성을 파악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교육부가 집계한 전국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1.1%로 2020년(0.9%) 대비 0.2%p 증가했다. 피해유형은은 언어폭력이 41.7%, 집단따돌림이 14.5%, 신체폭력이 12.4%, 사이버폭력이 9.8% 순이었고, 초등학교 언어폭력이 가장 많은 42.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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