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원 5000여명 8일째 응급복구 '구슬땀'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3시간만에 130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극심한 수해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죽장면과 장기면 일원 등 피헤현장에 연인원 5000여명이 투입돼 응급복구를 서두르고 있으나 피해지역이 산간오지에 광범위하게 나타나 빠른 복구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요구된다.
특히 9월 첫 주 내내 호우 예보에 가을장마와 태풍내습기를 앞두고 있어 피해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3시간 동안 130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극심한 수해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죽장면의 응급복구 현장[사진=포항시] 2021.08.31 nulcheon@newspim.com |
지난 24일 포항 지역을 내습한 태풍 '오마이스'와 연이은 집중호우로 죽장면과 구룡포읍,장기면 등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과 각 읍․면․동의 다수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되고 일부 하천이 범람해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시는 24일 오후부터 밤샘 응급복구에 나서고 지역 자생․봉사 단체와 군 장병, 공무원은 물론 타 지역 봉사단 지원까지 포함해 연인원 5000여명과 장비 900대를 긴급 투입해 침수 주택과 배수로 복구, 쓰레기․부유물 정리, 농작물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피해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에도 한국자유총연맹, 시 체육회, 청송군자원봉사센터, 포항테크노파크, 포항시시설관리공단과 청소년재단, 문화재단,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350명이 피해 현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면서 응급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도심지 인근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침수 주택 정리와 도로 등의 응급 복구는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반면 폭우 피해가 집중된 산간 오지인 죽장면의 경우 당시 3시간 만에 129㎜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해 곳곳의 지형이 바뀌고, 면적이 235.74㎢로 광범위한데다가 마을별로 하천 유실과 과수원․농경지 침수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범람한 강물로 지방하천 6.3㎞ 구간에 유실된 제방과 하천 준설은 현재 응급 복구율이 50%에 머무르고 있다. 또 소하천 역시 피해 입은 650m 구간 응급 복구율이 40%에 그치고, 세천 1.02㎞은 복구율이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죽장면에서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주택과 상가 90동, 국도 31호선 입암2교 연결도로 유실 및 지방도 2개소, 기타 12개 마을도로 등이 당시 유실되고 1500세대의 전기․통신이 두절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농경지 매물․유실 10.7㏊ 및 농작물 피해 36.8㏊, 산사태 2㏊, 농로 13개소 740m 파손․유실이 잠정 집계됐다.
포항시는 추가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극심한 폭우 피해를 입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서 피해현장 점검과 함께 빠른 응급복구를 독려하고 있다.[사진=포항시] 2021.08.31 nulcheon@newspim.com |
가을장마와 태풍을 앞두고 특히 이번 주말 내내 추가적인 강수가 예보돼 있어 조속한 복구 비용의 지원과 추가적인 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포항시는 현재 해안가 쓰레기 정비와 소하천 하상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죽장면의 한 피해 주민은 "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들의 도움의 손길에 피해 주민들은 큰 감동을 느끼며 복구에 힘을 얻고 있다"며 "다만 가을장마와 추가적인 태풍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하천 제방 등에 대한 완전 복구가 시급한 만큼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땡볕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원 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 등이 폭우가 할퀴고 간 피해 현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에 큰 힘을 보태어 감사드린다"며 "행정력을 총동원해 복구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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