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재확산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을 야기한 미군 철수 결정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여론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미국인 대피와 관련해 발언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2021.08.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USA투데이가 서퍽대학교와 공동으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1%로 지난주 50%대에서 급락했다.
아프간 철군으로 촉발된 탈레반 카불 장악 및 혼란이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한 주 카불 공항 혼란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이 미 주요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중은 절반인 반면, 그의 아프간 철군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데이비드 파레오로고스 서퍽정치연구센터 센터장은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나빠진 것은 형편없는 그의 아프간 철군에 있다"며 "이민과 경제 직무 관련 지지율도 하방이다. 50%대 지지율을 유지할 유일한 이슈는 코로나19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인 4명 중 3명은 아프간 철군이 잘못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유거브-CBS뉴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의 아프간 철군에 대해 '매우 나쁘다'고 답한 응답자는 44%, '다소 나쁘다'는 30%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한 계획을 갖고 미국인 철수를 한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응답했다. 미군 철수로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것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62%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 성인 21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범위는 ±2.3%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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