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검수완박 이은 언자완박"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언론중재법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개정안 강행처리 방침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중재법은 가짜뉴스를 막는다는 핑계로 언론자유를 막는 짓"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과의 최종 합당 결렬 선언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과의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2021.08.16 mironj19@newspim.com |
그는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표결 처리를 강행할 모양"이라며 "만약 제가 기자라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 보았다"고 했다.
그는 "저에게 월급을 주는 언론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소송이 난무할 때, 과연 제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인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누리며 기사를 쓸 수 있을지. 만약 정권 핵심인사의 부정과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쓰더라도 과연 제가 몸담은 언론사가 그 기사를 실어줄지 (상상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만한 특종기사들이 나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가가 표현과 양심의 진위를 감별하고, 국가가 언론사의 생사여탈권을 쥔다는 점에서 이 법의 수혜자는 국민이 아니라 권력자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김경수 전 지사와 드루킹의 여론조작이라는 불법 범죄로 정권을 창출한 정권이, 이제는 언론자유에 재갈을 물려 합법적으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짜뉴스의 몸통은 현 정권입니다. 가짜뉴스의 빅 마우스는 친정권 유튜브"라고 날을 세웠다.
또 "가짜뉴스의 팔다리는 국민세금으로 정권보위에 올인하는 소위 공영방송"이라며 "가짜뉴스의 99.9%를 생산하는 유튜브 등 SNS를 표적으로 삼지 않고, 팩트체크와 게이트키핑이 시스템적으로 가능한 언론사에게 칼날을 들이댄 이유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눈엣가시 같은 비판언론을 선별적으로 침묵시키고, 앵무새와 확성기 역할을 하는 어용매체는 한껏 활용하겠다는 심보 아니겠냐"며 "언론중재법은 검수완박에 이은 '언자완박'(언론자유 완전 박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수완박과 언자완박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의 양대 축이 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가짜뉴스 방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김경수 전 지사와 드루킹의 여론조작 범죄의 몸통을 밝혀내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한 조치 없는 언론중재법 강행은 이 법이 '정권 방탄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 정권 핵심인사들의 퇴임 후 안전을 보장하려는 '언론 탄압법'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