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평양사무소장 "북 답변 기다리는 중"
아스트라제네카 200만 합쳐 약 500만회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왁찐)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북한에 중국산 코로나 백신인 시노백 약 300만회분을 추가 배정하고, 현재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18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백신 지원 대상국들에 코로나19 백신을 최근 배정하면서, 북한에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 백신을 297만회분 배정했다"며 "여전히 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도 RFA에 코백스의 6차 코로나19 백신 분배 절차를 통해 북한에 시노백 백신 297만9600회분이 배정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비는 현재 해당 (백신) 지원이 운영되도록 북한과 대화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코백스는 앞서 올해 초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2000회분을 배정했고 이후 최근 추가적으로 이보다 약 100만회분 더 많은 297만여 회분의 시노백 백신을 배정한 것이다. 이를 합치면 북한에 배정된 백신은 약 500만회분에 이른다.
시노백 백신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으로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최근 시노백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물백신' 논란에 휩싸이며 면역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이 외에도 북한이 모든 백신 지원 대상국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자금 지원 기회를 제안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관심을 표하면 WHO와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가 가비에 제출할 제안서 관련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비 대변인도 "코백스와 가비는 부분적으로 코로나19 면역 프로그램의 운영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러한 자금은 (북한의 면역) 프로그램이 기술적 기준을 충족한다는 조건 하에 북한에도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비는 지난 7월 '코로나19 백신 전달 관련 지원(COVID-19 vaccine delivery support(CDS))'이란 보고서에서 "코백스는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의) 규모를 신속하고 공평하게 확대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백신 운송을 지원하기 위해 가비는 모든 코백스 지원 대상국들에 자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또 "코로나19 백신들이 현재 섭씨 2~8도 사이에서 보관이 가능하며 북한은 기본 예방접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왔다"면서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관련 물류 계획과 (관련 절차) 시행에 대한 감시 등 적절한 기술적 지원이 있다면 북한의 접종체계와 네트워크, 즉 유통망으로도 코로나19 백신을 분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관리들이 2020년 12월 코백스 백신 지원 대상국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한 이후로, WHO는 북한 당국이 코백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전달받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필수 요건들을 완료하도록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북한은 이미 국가 백신 보급·접종 계획을 개발했고 (백신) 배분을 위한 기술적 지원 계획도 개발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WHO는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매주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전달받고 있다"며 이달 5일 기준 북한 내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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