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신' 계승 강조하며 호남 표심 공략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8일 "우리나라 모든 국가지도자가 우리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국민 통합, 화합의 정신을 받아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 있는 DJ 묘역을 참배해 "김대중 정신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민주화 위기 극복을 위한 헌신, 인권 등도 있지만 가장 먼저 국민 화합, 통합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잠행을 이어가던 지난 6월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적은 바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故)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1.08.18 photo@newspim.com |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DJ 정신' 계승을 강조하며 호남 표심을 공략하는 외연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대통령께서 작고하신 지 올해 12년이 됐다"며 "제가 차를 타고 오면서 생각해 봤다. 1997년 IMF가 시작되고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당선이 되시고 취임 전부터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셨다. 금 모으기 운동 등 국민을 하나로 모아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IT 기반을 구축 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도 코로나로 인해 보건위기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맞이해서 우리가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 분에게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검은 정장 차림을 한 윤 전 총장은 이날 캠프 총괄실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 수행실장 이용 의원과 동행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서거일에 맞게 조용히 참배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곧 정리된다'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질문에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추모하는 장소에 와서 그런 세간에 정치 얘기를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 통합 정신을 우리가 잘 배워서 국가가 여러가지 어려움과 위기에 처했을 때 그걸 잘 극복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고 김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비대면 방식으로 추도식을 가졌다. 센터는 이날 오전 10시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관을 열고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힘 대표 등의 영상 추도사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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