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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①황교안, 尹 겨냥 "정권 못 바꾸면 野 분열 초래한 후보 책임"

기사입력 : 2021년08월12일 06:40

최종수정 : 2021년08월12일 06:58

"4차 산업혁명 이끌 미래 인재 육성해야"
"경선은 치열하게…후보 뽑히면 힘 모아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김승현 기자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국민의힘 대권주자로서 내년 3·9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황 전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우성빌딩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나라가 무너져가는 것과 민생이 더 깨져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한 뒤 잠행을 이어왔다.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황 전 대표는 '초일류 정상국가'라는 책을 통해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미래를 육성해 초일류 정상국가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꼭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 과정에서의 부정선거 의혹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28일 인천 재검표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부정선거 의혹들이 드러났다"며 "제2의 김경수, 제2의 드루킹, 제2의 김기현을 막아야 하지 않겠나. 부정선거 의혹은 정쟁의 문제가 아닌 선거 정의의 문제다.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에서 수많은 후보들이 내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 황 전 대표는 원팀을 이뤄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네가 되느냐, 내가 되느냐의 문제 보다 정권교체라는 큰 대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만약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국민들께서 분열을 조장한 후보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당 후보자가 뽑히면 힘을 모아서 정권을 교체하는 큰 길을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0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년 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것도 이 정부가 나라를 너무 망가뜨려서, 국민의 삶을 너무 힘들게 해서 정치를 시작했다. 지난 총선에서 우리가 아픈 경험을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더 무너져가는 것과 민생이 더 깨져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나서게 됐다. 얼마 전 언론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통일전선부라고 하는 조직을 통해 우리 당과 저를 망가뜨려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막아내야 할 정권이라고 생각해 나서게 됐다.

-슬로건이 '초일류 정상국가'인데 어떤 의미인가.

▲ 지금 우리나라 곳곳이 무너졌다. 경제도 무너졌고 민생은 말할 것도 없다. 집 마련하기 힘들어지지 않았나. 교육하기도 너무 힘들어졌고, 일자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안보까지 무너졌다. 이런 것들을 바로 잡는 것이 바로 정상화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른 상태로 만들어가는 것이 정상화다. 그러나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강의 기적을 포함해 여러 가지 대한민국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 길로만 가더라도 우리는 세계 일류 국가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세게 7~8위, 전체적인 평가에서도 12권에 안착해있다. 그러나 이 정부 들어와서 불과 4년 사이에 엄청나게 망가졌다. 국가 부채는 말할 것도 없고 실업자는 늘어났다. 민생은 파탄에 빠졌으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거나 고통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정말 이런 상황을 넘어 우리가 꿈꾸던 미래의 나라를 만들어가야 한다. 거기에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것을 지배할 수 있는 인간혁명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것들을 잘 지켜나가면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를 육성해 결국 초일류 정상국가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꼭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책을 썼다. 초일류 정상국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18년 9월 7일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정치권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단숨에 당대표에 당선됐고, 당대표 시절 늘 정치권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정치에 입문한 3년을 뒤돌아보며 가장 높게 자평하고 싶은 것과 아쉬운 점은.

▲ 우리 안보를 지키기 위한 지소미아가 폐기될 뻔했지만 단식을 통한 강력한 투쟁을 통해 막아냈다. 또 내로남불의 대명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말 우리의 가치를 망가뜨리고 정의와 공정을 말하면서 아빠 찬스와 엄마 찬스를 썼던 가장 불공정한 자를 물러나게 했다. 국민들과 함께 막아냈다. 또 이런 사실들을 국민들께 알려드렸다. 국민들께서는 맨 처음에 패스트트랙이 뭔지 잘 모르셨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무엇인지, 공수처가 무엇인지 잘 모르셨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말이고, 민주당이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았나. 이런 것들을 국민들께 알려드린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패스트트랙을 막아내지 못했다. 참 안타깝다. 여권이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해서 전행했다. 기형적인 4+1 협의체라는 연대를 만들어 힘으로 밀어붙였다. 제가 알기로 국회법에는 협의 또는 합의라는 단어가 70여 차례 나온다. 그 말은 국회 운영은 힘이 아니라 합의를 통해 운영해야한다는 뜻 아닌가. 그러나 여권은 제1야당을 완전히 따돌리며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며 투쟁했지만 막지 못했다.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지난 총선에서 민심이 왜곡돼 패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의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길진 않았고 과도기 정부를 이끌었지만 행정수반의 경험이 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어떤 자리인가.

▲ 보통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국가 위기상황에서 나라를 지켜내야 하는 중차대한 책무를 맡게 되었다.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말 잠을 편하게 잘 수 없었고, 새벽에 깨서 어떻게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까.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이 백두간척에 서 있었다. 우리가 끝까지 버텨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고, 당시 국무위원들과 한 마음으로 대처를 했다. 어떤 분들은 당시 제가 대선에 출마를 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또 지금과 같은 대선에서 큰 기회를 잡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라가 무너지고 나면 대통령과 정치는 무슨 소용이 있겠나. 저는 당시 나라를 지켜내고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다행히도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어서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대통령은 외로운 자리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도 그런가.

▲ 대게 정부의 큰 업무를 하시는 분들. 정치권도 마찬가지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힘들고 어렵다. 우선 남들과 경쟁해야 하지 않나. 우리의 경쟁 상대는 세계 각국의 선진국이었다. 선진국가 경쟁을 하면서 앞서 나가야 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국무위원들은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일을 게을리 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제가 볼 때는 모두가 열심히 했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똘똘 뭉쳐 힘을 모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라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대한민국은 정말 어려울 때 똘똘 뭉치는 기질이 있는 나라 아닌가. IMF때도 모든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도 했던 나라인데, 문재인 정권이 들어와서 편 가르기 정치를 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분열하는 나라를 만들어버렸다.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지난해 총선 부정선거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오히려 부정선거 이슈가 당 지지율 또는 내년 대선에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부정선거 이슈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문재인 정권이 총선 불복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씌워 활용하고 있다. 전형적인 기득권이라고 본다. 잘못을 해놓고 결과가 자신들에게 좋으면 모두 다 덮고 가자는 심보다. 이러면 제2의 김경수, 제2의 드루킹 사건을 막을 수 없다. 또 다른 김기현을 막을 수 없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정말 처절한 작전에 의해서 울산시장직에서 쫓겨난 것 아닌가. 민심을 왜곡시켰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 국정 실패로 나타났다. 이런 것을 막자는 것이 제가 말하는 부정선거다. 그게 왜 지지율이나 대선에 실이 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이슈를 피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헛수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우면 독을 채울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독을 메우자는 것이다. 지난 6월 28일 인천에서 재검표를 하며 굉장히 많은 부정선거 의혹들이 드러났다. 투표용지 투표관리란 인장이 완전히 뭉개져서 누가 관리를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되면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투표용지를 집어넣을 수 있게 된다. 또 만약 가짜 투표로 밝혀졌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겠나. 부정선거 의혹을 밝히지 않으면 부정선거의 단초를 열어주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은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정선거 의혹은 정쟁의 문제가 아닌 정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선거 정의의 문제다.

-야권에서 많은 대선주자들이 나서고 있다. 특히 정치 경험이 없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다양한 주자들이 도전장을 던졌는데, 황교안의 라이벌은 누구인가. 또 장점은.

▲ 아직 우리는 큰 경주를 시작하지 않았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지금부터 벌써 누가 1등이고, 누가 꼴등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많은 분들이 들어와서 굉장히 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라이벌이기 보다는 모두 한 팀이다. 원팀이라고 생각한다.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네가 되느냐, 내가 되느냐의 문제 보다 더 큰 대의라고 생각한다. 반문 빅텐트의 한 영역을 들어 올리는 후보자가 많다는 건 좋은 현상이다. 문제는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서로 적전분열 일으키면 안 된다. 분열은 필패의 지름길이다. 일부 주자와 당 지도부의 갈등이 수습되어가는 국면으로 보여진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낸다. 서로 양보하고 우리의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 힘을 모아가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국민들께서 그 책임을 분열한 후보자들에게 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총선에 우리도 하나 되지 못한 것 때문에 실패했다. 그래서 모든 책임을 제가 감당하지 않았나. 이번에도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오히려 힘이 있는 후보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후보자들이 경선 과정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당 후보자가 뽑히면 힘을 모아서 정권을 교체하는 큰 길을 함께 가리라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0 kilroy023@newspim.com

-이준석 체제가 출범하기 전부터 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 많이 보내면서 긍정적 평가를 했다. 다만 일부 대선 주자들의 발언이 이준석 대표에 대한 공격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대표 선배로서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 정당에서 대표라고 하는 자리는 사실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힘든 자리다. 정말 다양한 분들이 모여 있고,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분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준석 대표가 젊지만 우리 당에 없는 부분들을 많이 메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36세의 대표가 아니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당에 많은 당원들이 새로 들어오고 있는데, 60%가 젊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굉장히 좋은 현상이다. 과거에 부족했던 것을 메우고, 잘했던 것을 키우면 결국 대선에서 이길 수 있지 않겠나. 저는 이준석 대표에게 '힘내라 우리 이대표'라는 구호를 외치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백신 확보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백신 정책에 대한 평가와 대안을 말해 달라.

▲ 지금 우리 국민들이 백신 때문에 큰 고통을 받고 계신다. 백신의 고통은 갑자기 생긴 건 아니다. 많은 외국에서도 K방역이 잘 됐다고 평가한다. 이 정부는 그 말에 빠져서 자화자찬을 하기도 했지만, 저는 출발부터 문제가 적지 않았다고 본다. 모기장을 열어놓고 모기를 잡으면 모기가 잡히겠나. 본래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생하지 않았나. 제가 초기에 우한으로부터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 우선 막고, 우리 안에서 치료하고 어느 정도 안정되면 열면 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 정부가 주로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그랬겠지만 막지 않았다. 계속 밀려들어오는 확진자들을 막지 못해서 퍼지지 않았나. 물론 퍼졌을 때 대응은 열심히 했다. 지난 메르스 사태를 토대로 감염병 종합 대책을 만들었다. 이 메뉴얼대로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 이 메뉴얼에는 백신 이야기가 없었다. 제가 총리 시절이었던 2015년에 메르스 추세를 1~2달 만에 잡았고, 종식 단계에 들어섰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는 장기화가 되지 않았나. 지난해 1월부터 2~3달이 넘어가니까 전문가들은 백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정부는 듣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을 것이다. 집단 감염병은 상시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면 그때부터 백신을 준비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돈이 들어서 선구매를 하는 것이다. 백신 제약사는 선구매한 나라와 약정을 하고 백신기 개발되면 먼저 지 원한다. 다른 국가들을 그런 길을 갔지만 우리는 선구매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백신이 필요 없다는 소리를 하고 앉았지 않나. 나중에 백신이 공급될 때 부랴부랴 나서니까 구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남은 백신을 찾는 상황이 되니까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를 받는 백신까지 쓰게 되는 것 아닌가.

이 정부는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국민들 앞에 잘못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우리가 앞으로 잘할 테니까 용서를 해달라고 하는 게 도리 아닌가.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는 2주 단위로 연장되면서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저는 백신 정책에 대해서 언젠가 한 번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 정부가 자화자찬했던 K방역이 정말 정당한 것인가. 만약 정당하다면 국민들은 왜 이런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잘못한 것을 고치지 않고, 개선책을 만들어내지 않은 사실은 굉장히 중대한 책임이다. 백신 정책에 대해 지금이라도 당장 사과하고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신 확보를 위해 미국에 다녀왔는데, 당시 방문 소감은 어떤가.

▲ 이 정부가 하도 백신 문제에 대해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백신을 얻으러 미국에 갔다. 한미동맹은 안보동맹이지만, 현대화가 되면서 경제, 안보, 보건, 문화 동맹으로 발전했다. 미국에서는 동맹의 현대화라고 한다. 동맹의 현대화 차원에서 한미동맹에 백신동맹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설득했고, 미국에서도 동의했다. 반대한 사람이 없었다. 그런 배경 하에서 1000만회분, 2000만회분 백신을 달라고 이야기했다. 제가 미국에 가기 전까지 우리 상황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우리가 백신이 부족한지 잘 몰랐다. 한인 출신 연방 국회의원 앤디 김을 만나 우리나라 백신 상황을 이야기했다. 동맹이라면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니까 앤디 김 의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랬더니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 한국 백신 지원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다만 향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런 사실들이 현지 언론에 보도가 됐고, 저도 각종 싱크탱크를 갈 때마다 한국에 백신을 지원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을 만나 이런 사실을 전달했더니 한국에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당시 전 민간인 신분이었다. 민간인 신분이었는데도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다. 저는 그래서 이후 백신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뒤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결과를 보니 50만회분에서 100만회분 정도만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제가 미국에서 1000~2000만회분을 이야기했는데, 대통령은 사람들을 잔뜩 데리고 가서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외교의 파탄이라고 생각한다. 민간인 보다 못하는 대통령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능한 정부라고 말하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없어졌다는 평가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집이 있어야 문제가 없어진다. 공급을 늘려야 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집을 늘려야 집을 살 계획도 나온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재개발·재건축은 하지 않으면서 집을 새로 짓는 걸 계속 규제했다. 규제를 통해 집값을 잡겠다는 기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을 제약했다. 답이 없다. 우리는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이다. 부동산 역시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 그걸 통해서 얼마든지 많은 집들을 마련할 수 있다. 첫 번째 부동산 대책을 집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유휴부지, 또 이미 있는 집을 리모델링할 때 1~2층 집을 6~18층으로 늘려야 한다. 현재 전국 노후 주택이 300만호가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6~7채의 집을 더 늘리기만 해도 2000만호가 되지 않겠나.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유휴부지에 아파트를 많이 짓고, 부지가 적다면 지을 때 높게 지어야 한다. 또 적지를 좀 찾아야 한다. 집을 늘려야 한다는 정책 방향을 갖고 있지 않으면, 부지를 찾지도 않게 된다. 제가 알아보니 서울에도 집을 지을 수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면 지상 도로나 철도를 지하로 돌리고, 그 부지에 아파트를 지을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살 수 있는 집을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집이 많더라도 살 수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래서 반값 아파트 공급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반값 아파트 정책이 성공했다. 당시 공공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오히려 땅값이 더 올랐기 때문에 반값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싼 집을 제공해야 국민들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현금이 없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이분들에게는 대출을 획기적으로 늘려줘야 한다. 우선 집을 지으면 집이라고 하는 담보가 있지 않나. 그 담보를 토대로 충분한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더 깊이 생각한다면 20년 동안 모기지를 해서 집을 얻을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구입이 가능한 적정한 가격의 집들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

또 집은 행복한 공간이어야 하지 않겠나. 층간 소음 등을 고려해 건축을 해야하고, 관리비 비리 등이 없는 편안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 내 문화공간을 만들어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집들을 공급하면 행복한 공간이 되지 않겠나.

-세금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집을 사려니 취득세, 가지고 있으려니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물려주려니 상속세에 걸린다. 각종 세금 규제 때문에 오히려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상황인데, 부동산 세금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의 소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집도 마찬가지다. 제가 중국에 가보니 한 달에 임대료가 5위안이었다. 우리 돈으로 750원 정도다. 한 달 임대료가 싸서 좋은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평생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소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이 정부는 국민들에게 집을 갖지 말라는 정책을 펴는 것 같다. 집을 갖지 말라는 것 뿐 아니라 전세도 살지 말라고 한다. 심지어 월세는 구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국가가 의, 식, 주 가운데 주를 통제하려고 하는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의 세제가 30여 종이 넘는 걸로 알고 있다. 우선 세금을 단순화해야 한다. 징세의 원칙은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 것이다. 집을 가지고 있다고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자유민주적이지 못하고 시장경제적이지 못한다. 소득이 있을 때 충분한 세금을 통해 국가의 재정을 충당하는 건 좋다. 그러나 세금 세목을 늘려서 세금을 내야하는 건지, 안내도 되는 것인지도 모르게 만들지 않았나. 이런 것들은 민주주의적이지 못하고 국민 친화적이지도 못한 정책이다. 조세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부동산 세제는 고쳐야 한다.

-1년 전만 해도 여권의 이낙연 후보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 2위를 다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전의 황교안 죽었다'는 강한 발언을 했다. 이전의 황교안과 지금의 황교안은 무엇이 다른 것인가.

▲ 당대표 시절에는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당대표 역할을 수행했다. 필요하다면 나를 모두 버려서라도 당을 살려내고,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대통합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기지 못했다. 이유는 통합의 완성을 위한 시간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통합 전당대회를 총선 불과 한 달 전에 실시했다. 통합은 통합이었지만, 화학적 통합까지 가지 못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에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공천 실패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숙한 황교안, 실패한 황교안, 도전은 했지만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황교안은 이제 죽었다는 의미다. 앞으로 제게 주어진 모든 책임과 권한을 다 행사해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치료해 드리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0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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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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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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