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한 단지에 전셋값 천차만별" 임대차법이 낳은 다중가격...시장 혼란 가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중가격에 이어 또 다른 가격대 만든 다중가격
보증금 인상 원하는 집주인·기존 집 거주 원하는 임차인 타협
임대차법 개정 조치 없으면 다중가격 지속될 듯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시장에 나타나던 이중가격 현상이 다중가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중가격은 집주인과 임차인이 임대차법과 시장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로 보인다. 임대차법으로 보증금 인상이 어려운 집주인은 실거주를 이유로 임차인의 계약갱신 청구를 거부하면서 보증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반면 임차인은 계약갱신 포기로 보증금 인상을 감수하는 대신 새 집 마련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전세시장에 다중가격이 형성되면서 전세 수요자들이 시장 가격 판단에 혼란을 겪게 되는 만큼 임대차법 개정 등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같은 단지·평형에 전셋값 4억·7억·9억 제각각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세시장에 이중가격 외에 신규계약과 갱신계약 사이에 새로운 가격대가 형성되는 다중가격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월세상한제가 도입되면서 갱신계약시 보증금 상승폭은 최대 5%로 제한됐다. 반면 신규계약의 경우 전세매물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져 같은 단지·평형임에도 갱신계약에서 전셋값과 차이가 나는 이중가격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차이가 두 배 정도 벌어지기도 했다.

임대차법 시행 1년을 전후해 최근에는 갱신계약과 신규계약 사이에서 전세계약이 체결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 7일 4억8300만원에 이틀 뒤인 9일에는 9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단지·평형에서 신규계약과 갱신계약 사이의 두 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는 이중가격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신규계약보다는 낮은 가격인 7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또 다른 가격대가 형성됐다.

동작구 상도동 힐스테이트상도센트럴파크 전용면적 84.6㎡는 지난달 11일 6억5100만원에 지난 7일에는 9억3000만원에 각각 전세 거래가 진행됐다. 여기에 지난달 18일에는 신규 계약가보다 낮은 8억3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 '울며 겨자먹기'로 합의된 다중가격...임대차법 개정으로 시장 혼란 수습해야

다중가격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임대차법의 규정을 이용해 집주인과 임차인이 서로의 이익을 일정 부분을 양보해 얻은 타협의 결과로 보인다.

집주인은 전셋값 상승에도 임대차법으로 인해 전월세 인상에 제동이 걸려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최대 4년간 재산권 행사가 어렵다. 하지만 집주인 본인이나 직계 가족들이 실거주할 경우 임차인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를 이용해 집주인은 실거주를 이유로 보증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임차인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로 최대 4년간 거주를 보장받고 5% 내 보증금 상승 부담만 지게 됐다. 그렇지만 집주인이 실거주를 할 경우 계약갱신이 어려워 새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전셋값이 오르고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 집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임차인은 계약갱신 청구를 포기하고 5% 이상 오른 보증금의 신규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게 된다.

강남구 개포동 T공인중개사무소장은 "집주인이 실거주를 이유로 계약갱신을 거부하자 임차인이 보증금을 더 올리는 조건으로 신규계약을 요구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양쪽 모두에게 울며 겨자먹기식 계약이긴 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렵다 보니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중가격 현상은 전세시장 수급 변화가 없다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중가격은 전세 수요자들의 매물에 대한 가격 판단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다중가격은 전세 수요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어렵게 해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일정한 가격 흐름을 통해 수요자들은 적정가를 판단할 수 있는데 다중가격은 이를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중가격을 포함한 다중가격 현상은 임대차법 시행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인만큼 임대차법 개정 등 시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송 대표는 "임대차법 이전에 전월세 시장이 원활히 작동했는데 국가의 과도한 개입이 다중가격 문제를 일으켰다"며 "임대차법 개정이나 폐지 등의 강력한 조치가 없다면 다중가격 현상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