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상장 데뷔전' 크래프톤…M&A 추진·IP 다각화로 투자자 우려 잠재운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09일 16:15

최종수정 : 2021년08월09일 18:06

대어급 타이틀 무색한 청약 부진, 시초가 전망 '글쎄'
2조원 M&A로 국내외 신사업 박차, 시작은 이제부터?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이 상장 데뷔전을 치른다. 청약 흥행 참패 속 시초가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높은 공모가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부담감과 기관 물량의 절반 이상이 상장 직후 풀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라는 관측이 있다. 크래프톤은 2조7800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에 대한 자금 집행 청사진을 꾸렸다. 70% 이상을 인수합병(M&A)에 사용하고, 나머지 30%는 지식재산권(IP) 다각화와 연내 신작 출시에 쓰인다. 이미 몇몇 계획들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26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시초가 전망 '흐림'…기대 만큼 몸값 유지할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0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크래프톤 공모가는 49만8000만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무려 24조3512억원으로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17조원~18조원)를 넘어섰다. 다만 크래프톤은 청약에서 쓴맛을 봤다.

크래프톤은 역대 2위 규모의 초대형 공모(4조398억원)를 이뤄냈지만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원에 그쳤다. 청약 건수는 29만7539건, 증권사 3곳의 일반 청약 통합 경쟁률은 7.79대 1에 불과했다.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증거금 규모는 80조9000억원이었다. 경쟁률은 288.2대 1로 격차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 335.36대 1)와 카카오뱅크(58조3000억원, 182.7대 1)에 비해 한참 부진했다. 청약 건수는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의 186만44건을 때 크게 밑돌았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에 공모가 90%∼200% 사이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하는 가격으로 정한다. 해당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시초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지 않다.

크래프톤 공모가는 50만원에 가까운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 수요예측 당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점 역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상장 직후 유통될 주식 비율도 높다. 크래프톤 전체 주식 4889만8070주 가운데 최대주주 보유분과 기관 의무보유 확약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등을 제외하면 39.05%(1909만34256주)가 시장에 풀린다. SK아이테크놀로지(15.04%), SK바이오사이언스(1.63%), 카카오뱅크(22.6%)에 비해 훨씬 높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44.91%다. 결국 기관 물량의 절반 이상이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게 된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사진=크래프톤] 2021.05.06 iamkym@newspim.com

◆2조 규모 '대형 M&A'…신사업 확장에 승부수 건다

다만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확보한 공모 자금 규모가 상당하고 자금이 활용되는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확보한 공모자금은 모두 2조7846억원이다. 크래프톤은 이 중 70% 가량인 2조155억원을 'M&A'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3년 간 모두 1조6138억원을 '대규모 M&A'에 사용한다. 4018억원 역시 3년 동안 '소규모 M&A'와 '소수지분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나머지 공모자금 30% 가량을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 'IP 확장'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미래기술 강화'와 '시설자금'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 등에는 3년 간 3581억원을, 시설자금에는 같은 기간 동안 410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26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자금 70% 대부분을 글로벌 M&A에 사용하고, 나머지 15%씩을 '인도·중동·북아프리카 투자'와 '고성능 장비 확충'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크래프톤은 "2년전부터 전 세계에 포텐셜 있는 IP와 역량 있는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그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지난 6일 인도시장 진출과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법인(PUBG INDIA)의 초대 대표로 펍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손현일 투자본부장을 선임한 바 있다. 크래프톤의 인도법인은 중동과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신흥 시장을 공략할 거점 기지다.

크래프톤은 히트작 배틀그라운드 IP를 통해 영화와 음악, 드라마, 웹툰, 다큐멘터리 등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 역시 내비춘 바 있다. 막대한 공모자금을 통해 대형 M&A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자금의 70%로 M&A를 진행하고 오리지널 IP를 만들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로 확장해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M&A를 신사업 확장 등의 주요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 게임사 인수뿐만 아니라 IP확보에 있어서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원 히트 원더'를 벗어나기 위한 신작 출시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 NEW STATE' 연내 출시와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서바이벌 장르 게임 '프로젝트 카우보이'도 제작 중이다.

freshwa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