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보수정당 지킨 '맏아들' 이미지
19대 대선서도 지지율 24.03% 얻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는 윤석열 전 총장이 28.7%로 1위이나,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홍 의원은 국민의힘 당내에서 유일한 1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22~23일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총장에 이은 야권 2위다.
홍 의원의 뒤를 이어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8.5%, 유승민 전 의원 7.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9%, 원희룡 제주지사 2.9%, 하태경 의원 2.8%,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2.3%, 윤희숙 의원 2.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1.8%, 김태호 의원 0.6%, 박진 의원 0.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 의원은 보수의 텃밭인 서울, 경기·인천,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11.5%~ 16.3%의 두 자리 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30대 연령층에서도 윤 전 총장 27%, 홍 의원 25.7%로 지지율 격차가 단 1.3%p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16.8%, 여성 8.2%가 홍 의원을 선택했다.
홍 의원이 당내 주자 중 약진을 하고 있는 데는 2017년 5월 대선 결과, 이보다 앞서 1996년 15대 국회에서부터 이어온 뿌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을 둘러싼 수식어 중 하나도 '보수의 맏아들'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기자와 통화에서 홍 의원의 이 같은 저력과 관련 "지금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뉴 페이스에 밀리고 있지만 국민의힘 당 내에서는 5선까지 의원을 했다"며 "홍 의원은 여의도에 처음 들어온 다음 25년 동안 무소속 출마 1회 빼고는 국민의힘을 떠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황 평론가는 "2017년 5월 (대선) 상황에서 홍 의원을 찍었던 사람이 투표한 사람 중 24%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 같은 배경이 홍 의원의 콘크리트 지지의 근본적인 힘"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leehs@newspim.com |
홍 의원은 지난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41.08%에 이은 24.03%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홍 의원의 뒤를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41%를 기록했다. 당시 이들을 제외한 후보들은 한자리수, 소수점 득표율에 머물렀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지난해 3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당을 떠난 지 1년 3개월 만이다.
홍 의원은 복당 기자회견을 통해 "밖에서 머문 시간 동안 저 자신을 돌아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했다"며 "이번 귀가는 제 남은 정치 여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 홍 의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18%가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을 선택한 비중 7.9%에 비해 높은 점에 비춰 역선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2~2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