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군국주의의 상징' 기미가요가 울려 퍼졌다. 그것도 세계 평화와 화합을 목표로 하는 올림픽에서...
코로나로 인해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일본 도쿄도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막이 올렸다. 코로나로 인해 4년 아닌 5년만이다.
[도쿄=뉴스핌] 김용석 기자 = 코로나로 인해 1년 늦춰진 도쿄올림픽에서 '제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울려퍼졌다. 전범국가에 대한 사과없이 주변국가 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사진 중앙의 텐트는 후지산을 상징하는 일본 성화대.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1.07.23 fineview@newspim.com |
개회식은 화려한 볼거리로 지구촌을 흡입하는 빅이벤트다. 하지만 이날 제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난데없이 흘러 나왔다. 연주만이 아닌 유명 가수의 입을 통해 생생히 중계됐다. 기미가요를 부른 이는 일본 톱가수 미샤다.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2차대전 당시의 피해국인 주변국가인 점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다.
'예고된 논란'을 톱가수를 내세워 강행한 일본이다. 사실 2016 리우오림픽 폐막식때 다음 개최국인 일본의 홍보 공연에서 기미가요가 오프닝 음악으로 사용됐다. 이날의 복선을 깔아 놓은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세계 정상급 인사들은 개회식에 거의 없없다는 점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한 대통령 참가자'다. 국가 정상급 인사는 15명선이며 몽골 수상 등 총리급 등을 포함하면 70여명이다. 초대를 거절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영부인 질 바이든 등 950명의 내외빈이 개막식을 지켜봤다.
하지만 파장은 크다.
'일왕 치세를 이어가자'는 가사가 들어있는 기미가요를 유명가수가 불렀다는 점이다. 기미가요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다. 군국주의와 이어지기 때문에 1999년이 돼서야 정식 일본 국가가 됐다. 대학가나 시민단체 소수민족 단체등은 지금도 기미가요 부르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궁내청 아악부들이 멜로디만을 연주하기도 했다. 진보 계열 인사들은 '기미가요는 나치식 경례와도 똑같다'라고 주장을 펼칠 정도다. 기미가요는 극우단체들이 군복을 입고 전범들의 위패를 놓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때 꼭 등장하는 노래다.
이번 개회식 주제는 '감동으로 하나 되다'다. 하지만 기미가요를 튼 일본에겐 주변국가들의 배려는 없는 듯하다. 개회식 연출 담당인 코바야시 켄타로(48)가 홀로코스트 희화화 논란으로 지난 22일 사퇴한 대목이 맞물린다.
사상 첫 무관중 올림픽인 이번 대회 개회식에도 관중은 없었다. '공연의 일부'인 관중 없는 개회식은 더 적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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