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소의 기자 =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외교사절단 대표로 방일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를 국빈급 의전으로 대접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성소의 인턴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에서 나루히토 일본 천황과 회담을 위해 황궁에 도착했다. 2021.07.23. soy22@newspim.com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오후 일본 도쿄도 미군의 요코타(横田) 공군기지에 도착해 방일 일정을 이어나갔다.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 없이 단독으로 외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다른 외국 정상급을 뛰어넘는 국빈급 대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공항 영접이다. 23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전날 중미·카리브해 국가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이날 질 여사를 공항에서 직접 맞이했다'고 전했다. 대개 외교관이 정상 인사를 직접 공항까지 가서 맞이하는 경우는 국빈이 방문할 때다.
일본 정부는 바이든 여사를 다른 외국 정상들과는 다른 만찬 장소에서 대접했다. 바이든 여사가 도착 당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만찬한 장소는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 내 '일본식 별관'이다. 이곳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아베 신조 총리 재임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 오찬 장소로 사용된 곳이다. 스가 총리가 다른 외국 정상들과 회담한 장소는 영빈관 히로마다. 이날 만찬에는 스가 총리의 부인인 마리코 여사도 함께 참석했다.
스가 총리는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 속 방일한 바이든 여사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일본에 오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본에, 우리의 진정한 동맹은 미국뿐"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바이든 여사를 국빈급으로 '파격 영접'한 것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지 않았지만, 대신 방문한 퍼스트레이디 바이든 여사를 국빈급으로 대접해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바이든 여사의 방일은 미국 입장에서도 중요한 외교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2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는 '오랜 동맹국이자 중국의 부상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할 무역 파트너'인 일본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질 여사는 23일 나루히토 일왕을 만난 후 개회식에 참석한후 24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