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이면 발진‧통증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과민성 쇼크
[광양=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에서 사람이나 동물을 공격해 쏘이면 발진과 통증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붉은불개미 1000여 마리가 발견돼 방역 당국을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과 15일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CY)에서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2개 군체 1000여 마리가 발견됐다.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붉은불개미 발견지점 [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 2021.07.16 ojg2340@newspim.com |
이번 붉은불개미 발견은 지난 2018년부터 외부 용역사업으로 '주요 무역항 외래 개미류 발생 정밀조사' 추진 중 발견한 것으로, 지난 14일 외부 전문가가 야적장 바닥 2개 지역 1차 5D 구역에서 100여 마리를 발견하고, 2차 4F 구역에서 900여 마리가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지난 14일에 이어 15일 추가 군체 유무와 군체 크기 및 방제 범위 결정 등을 위해 농진청 및 환경부(국립생물자원관) 등과 합동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하였고, 조사 결과 1차에 이어 2차 발견지점에서 추가로 900여 마리를 발견한 것이다.
1‧2차 발견지점 지중 굴취작업을 한 결과 최초 발견 개체를 포함한 일개미 1000여 마리를 발견했다. 군체 크기 등을 고려할 때 1개월 이내 군체가 형성된 걸로 추정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지난 14일 첫날 발견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에 통제라인과 점성페인트로 방어벽을 설치했고, 스프레이 약제 살포 등의 우선 조치를 실시했다.
특히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를 통해 반경 50m 내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동 지역 내 컨테이너는 소독한 후에만 반출토록 하고 있다.
지난 15일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검역본부는 발견지점으로부터 반경 50m를 방제 구역으로 설정하고,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철저한 소독과 방제조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전체에 대해 붉은불개미 예찰 트랩 2000여 개를 추가 설치해 조사를 강화하고, 방제 구역에 대한 정밀 육안 조사와 개미베이트를 살포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붉은불개미를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2017년 9월 부산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정부는 외래 붉은불개미를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하고 발견시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ojg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