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커머스 1세대' 인터파크 팔린다...관전포인트 3가지

기사입력 : 2021년07월15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7월15일 06:31

이베이 이어 인터파크까지 매물로...적자생존 현실화?
잠재적 원매자에 쏠린 눈...이베이 놓친 롯데 참전 '주목'
인터파크 내놓은 이기형 회장의 다음 행보는?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 업계의 시선이 국내 첫 인터넷쇼핑몰인 인터파크로 향한다. 인터파크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온라인쇼핑 시장 점유율은 2%로 낮지만 공연티켓 예매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점을 고려할 때 매력적인 매물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오면서 누구 품에 안기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네이버-신세계-쿠팡 '3강 체제'로 굳어진 이커머스 시장 판도가 또 한 차례 출렁일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인터파크 매각 개요 2021.07.14 nrd8120@newspim.com

◆이베이 이어 인터파크까지 매물로...적자생존 현실화?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최근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인터파크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1%(1963만3688주)다. 전날(14일) 기준 매각 지분 가치는 약 1700억원이다. 이중 이 회장의 지분율은 27.71%(2250만주)다.

앞서 지난 12일 매각 소식이 알려진 이후 3일 연속 주가가 뛰면서 지난 14일 기준 지분 가치도 덩달아 400억원이나 증가했다. 시가총액도 지난 12일 약 4500억원에서 14일 7193억원으로 급증했다.

현 시점에서 경영 프리미엄까지 포함하면 매각가는 2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다만 업계에선 최종적으로 1600억~1700억원 안팎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터파크는 매각 자문사로 NH투자증권을 선임한 상태다. 인터파크가 매각을 선택한 것은 온라인 쇼핑시장이 급성장하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0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도 180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가 이마트에 예상보다 높은 3조4404억원에 팔린 점도 이번 매각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021.06.25 nrd8120@newspim.com

최근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이번에 인터파크까지 '이커머스 1세대'로 꼽히는 업체들이 잇달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온라인 쇼핑시장에서의 '적자생존' 시대가 현실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이커머스 시장 장악에 나선 만큼 중하위권 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한때 70%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던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12%까지 떨어졌다. 성장세도 둔화됐다. 2010년 20%였던 영업이익률은 2017년 6.5%에서 2019년 5.7%로 낮아졌다.

인터파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인터파크는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이는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직전 해인 2019년에는 4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51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한해 손실액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로 인해 올해 연간 적자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액도 3조1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이러한 인터파크의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매출 비중이 높은 여행과 공연 부문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올해 중소형 온라인 플랫폼인 W컨셉, 지그재그, 스타일쉐어, 29CM 등이 각각 SSG닷컴, 카카오, 무신사 등에 매각되기도 했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 품에 안기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빅3' 체제로 재편된 것도 중하위 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특히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을 장악한 오픈마켓과 인터파크와 같이 공연·여행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생존 위협에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빅3로 재편된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력 사업인 여행과 공연 부문 실적이 악화되자 인터파크가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베이코리아가 예상 외로 3조원 이상에 팔리면서 이커머스 기업 몸값이 높은 지금이 매각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도 적자생존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중하위권 업체들의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엑시트를 꾀하는 업체들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잠재적 원매자에 쏠린 눈...이베이 놓친 롯데 참전 '주목'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군으로는 롯데, 네이버, 카카오 등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가 인터파크 본입찰에 참여할지도 최대 관심사다.

인터파크는 창업주인 이 회장이 1995년 11월 데이콤 소사장제로 출범해 1996년 설립한 국내 최초 온라인 쇼핑몰 회사다. 2009년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한 후 현재는 온라인 쇼핑보다는 공연과 여행 티켓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공연 예매 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한다. 이는 인터파크의 매력 포인트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가 인수하면 이 분야에서 단숨에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롯데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업체와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종합몰보단 전문몰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은 인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다만 알짜 자회사인 기업 소모품 전문몰인 아이마켓코리아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매각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인터파크 내놓은 이기형 회장의 다음 행보는?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인터파크 매각에 나선 이기형 회장의 다음 행보에도 재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장은 이번 매각에서 제외한 아이마켓코리아와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파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알짜 자회사다. 앞서 인터파크홀딩스는 2011년 삼성그룹 계열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을 영위하던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했다.

지난해 아이마켓코리아의 매출은 2조800억원이다. 이는 인터파크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한다. 영업이익도 405억원에 달한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선방으로 인터파크의 전체 수익성 감소 폭을 줄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이 회장은 바이오 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하고 작년부터 꾸준히 투자를 늘려 왔다.

지난해 8월 의약품 연구와 개발 사업을 하는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를 설립하고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작년 10월에는 비씨켐으로부터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올 연말 선진국에서 임상 시험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8월 설립된 비씨켐은 항암제의 저분자 합성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사다. 신약 물질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nrd812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감원,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불공정 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함용일 부원장은 "(고려아연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짓 누락사항 없이 충실하게 알리는 공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 취할 예정이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에 관여한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금감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법 위반 여부다. 만약 고려아연 이사진이 공개매수를 결의한 시점에서 이후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알고 있었는데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누락했다면 문제라는 인식이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유상증자 예정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중요한 정보 누락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공개매수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무 취급을 한 증권사와 유상증자를 모집 주선한 증권사는 모두 미래에셋증권으로 같다. 따라서 시기가 겹치므로 이를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개의 사안을 모두 알았을 수 있다는 의심이다. 이는 현재 현장 검사 중으로 확실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함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모집 주선자로 돼 있어 주관사로 하는 거보다는 민사적 책임이 덜하겠으나, 부정거래가 성립된다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불법 행위 알고도 눈 감는 걸 못하게 돼 있으므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근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시장 불안을 충분히 인식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충실 여부를 점검해 증자의 목적, 배경, 주주에 미치는 영향, 공개매수 시 밝힌 목적에 부합하는지, 투명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을 살피고 위계 부정거래 등의 위법행위 파악 시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는 법정 검토기간인 10일 이내에 진행되며, 필요시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도 가능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정신고요구가 불가피해 유상증자 시기가 늦춰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유상증자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onginus@newspim.com   2024-10-31 17:42
사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누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총괄사장을 맡은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외동딸로 30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회장이 그의 오빠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에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뒤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져온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6조192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첫해인 2015년 상반기 매출액(3조35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신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6조원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한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면세 부문인 신세계디에프(DF), 패션·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nrd@newspim.com 2024-10-30 11: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