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부당해고 주장…CJ대한통운 "배송불가지역 지정 검토"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CJ대한통운 대리점과 소속 택배기사 간 갈등으로 성남 일부지역에서 2주째 배송차질이 벌어지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4일 업계와 택배노조 등에 따르면 전국택배노조 CJ성남지회 소속 택배기사 100여명은 신흥대성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강석현씨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지난 1일부터 2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 수정터미널에 쌓여있는 택배 [사진=전국택배노조] |
파업으로 인해 해당 대리점이 속한 CJ대한통운 수정터미널에는 10만개가 넘는 택배가 고객에게 전달되지 못한 채 쌓여 있다. 해당 터미널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중원구를 비롯해 위례신도시 일부 지역을 담당한다. 일일택배량은 8만여개에 이른다.
강씨는 호소문을 통해 "대리점주가 노조 가입 인원에게 욕설과 협박을 했고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리점의 비리와 갑질로 택배기사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고 이런 행위는 명백한 사회적 합의 위반"이라며 "대리점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과 의무는 원청 CJ대한통운에 있다. CJ대한통운이 책임지고 해당 대리점을 즉각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오는 19일 경기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 경기지역의 쟁의권이 있는 CJ대한통운 지회를 중심으로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대리점에서 시작된 파업이 경기도 전체로 확대될 경우 불편을 겪는 주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파업이 계속될 경우 해당 지역에 대해 배송불가지역 지정과 집화 중지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택배기사에 대해서는 다른 대리점으로 이동하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파업이 계속돼 화주와 고객들이 불편이 가중되는 데 대해 유감스럽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