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 스태프 확진 판정으로 활동 잠정 중단…공연 연기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가요계와 공연계에도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공연계는 조금씩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공연이 하나 둘씩 연기되고 있고 가수들은 스태프들의 확진 판정으로 인해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
◆ 다시 얼어붙는 대중가요 공연…"일정 올 스톱"
가장 큰 피해를 봤던 대중가요 공연은 지난달부터 슬슬 활동의 움직임을 보였다. 자우림과 야외 음악 페스티벌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아무 문제없이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성수기를 맞은 만큼 많은 가수들이 공연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비상이 걸렸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만큼 공연계도 공연 재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방송이 끝난 후 콘서트에 돌입한 '미스터트롯'의 콘서트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9차례 이상 공연이 연기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파로 일정이 연기된 '미스터트롯' 서울 공연 [사진=쇼플레이] 2021.07.09 alice09@newspim.com |
'미스터트롯 TOP6-전국투어 콘서트'의 서울 공연은 오는 16~1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예정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또 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또 오는 23~25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예정된 수원 공연은 취소됐다.
이달 말에도 가수 엔플라잉, 김재환, 그리고 트로트 가수 강혜연도 콘서트를 예고했다. 강혜연은 오는 18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변수로 작용했다.
강혜연 측은 뉴스핌에 "현재 진행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차주에 결정이 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엔플라잉도 오는 31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콘서트 '앤드콘-맨 온 더 문(&CON' - Man on the Moon)'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오프라인 공연에 비상이 걸렸다. 가수 김재환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오는 30일 콘서트 '알람(ALARM)' 개최 소식을 알렸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공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21.06.24 alice09@newspim.com |
엔플라잉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 확정되면 추후 공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 공연 관계자는 "언제나 그랬듯 좌석 간 띄어앉기와 회당 제한인원을 준수하며 공연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번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오다보니 주최사, 소속사 모두 공연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달 말이나 8월에 진행하는 가수들의 경우 중간에 확진자 수가 줄어들거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향 조정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연기·취소를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가요계, 스태프 확진에 가수 '활동 중단'…킹덤·라잇썸·브레이브걸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하면서 가요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이돌의 스태프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동선이 겹친 가수들 모두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선제적 검사에 돌입했다.
먼저 올해 초 역주행 신화를 쓰고 최근 '치맛바람'으로 컴백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룹 브레이브걸스는 지난 7일 코로나19 선제적 검사를 받았다. 당시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브레이브걸스 스케줄에 참여했던 외부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은 확진 판정을 받은 외부 스태프와 동선이 겹치지 않았으나 방역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인 검사 요청을 받은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한 엄중한 사항임을 인식하고 다른 아티스트와 스태프의 안전을 위해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브레이브걸스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2021.06.17 alice09@newspim.com |
이후 브레이브걸스는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확진자가 확산됨에 따라 아티스트와 스태프 보호 차원에서 활동 중단을 결정지었다. 소속사 측은 "타이틀곡 활동 후 진행 예정이었던 후속곡 활동도 무산됐다"고 말했다.
브레이브걸스 이후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라잇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메이크업 스태프 중 한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 역시 예정돈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코로나19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받았다.
라잇썸도 지난달 28일 데뷔해 바쁜 활동을 소화해야 하지만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보건당국의 추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게됐다.
보이그룹 킹덤도 최근 방송 스케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처 선제적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전까지 스케줄을 중단하며 자가격리를 택했다.
이에 한 소속사 관계자는 "가수들의 경우 그룹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헤어·메이크업 스태프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들의 경우 헤어·메이크업을 받을 때, 음악 방송에선 무대에 오르기 전에도 마스크를 벗고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그래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아쉽지만 활동을 중단하고 자가격리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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