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를 덮친 폭염으로 230명 이상이 사망했다. 북미 북서부의 이번 폭염으로 최고 기온은 49.5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최소 6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며 백악관도 폭염 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캐나다 검시당국은 전날 성명을 통해 23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대다수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은 폭염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지난주 시작된 폭염으로 사망자가 크게 증가했고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지난달 29일 측정된 최고기온은 연평균기온보다 3배 높은 49.5℃를 기록했다. 이에 캐나다 당국은 노인, 유아, 어린이 그리고 만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이번 폭염에 특별히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폭염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워싱턴 주, 오리건 주 등을 포함해 북미대륙의 북서부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오리건주에서는 6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가 문을 닫았고, 미국 시애틀에서는 식당 등이 영업을 중지한 상태다. 폭염으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대형 산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관련 장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미국 서북부 지역의 캘리포니아·워싱턴·오리건·유타·네바다 주지사들도 참여한 화상 대책회의가 개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산불 진화 작업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연방 소방관들의 임금을 인상하고 10%의 보너스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도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미 서부의 기온 상승과 가뭄, 이로인한 산불은 기후변화에 의해 초래되는 현상이라고 지적해왔다.
기후 변화 대응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로 인해 고온과 산불 피해가 더 심각해지고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함께 각별한 주의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에 휩싸인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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