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023년 44%까지 올려야
조건 없이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국내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오는 9월 출범한다. 토스뱅크는 원앱(One-app) 전략으로 토스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토스뱅크를 구현할 계획이다. 또 향후 5년간 1조원의 추가 증자를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9일 토스뱅크 본인가 결과에 따른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출범 초기에는 변동성이 심하겠지만 고객에게 가장 최선의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매년 3000억원 증자해 향후 5년간 1조원 정도를 추가 증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송금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계열사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이 이날 개최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이에 토스뱅크로 사명을 변경했고, 최종 영업 준비를 거쳐 이르면 9월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홍민택 대표는 "토스뱅크는 20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금융 앱 토스를 기반, '원앱' 방식으로 서비스를 론칭 할 예정"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 40%에 이르는 사용자들에게 별도 앱 설치 등 불편을 겪지 않고 토스 앱을 통해 뱅크 서비스에 빠르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스 앱이 다운되더라도 토스뱅크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독립적으로 토스뱅크 서버가 구동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중금리 대출 목표가 타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실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기존의 은행, 인터넷은행보다 목표치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면밀한 검토를 거쳐서 나온 목표"라며 "단순하게 위험한 고객들을 도전적으로 심사해서 숫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 34.9%, 2022년 말 42%, 2023년 말 44%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금융위에 제출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고신용 고객은 물론,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Thin-filer), 중기·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다양한 사용자들을 고객으로 포용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앞선 두 인터넷은행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차별화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이제는 사용자들이 기존의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해소할 것"이라며 "더 좋은 한도와 금리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 고객에 대해서는 110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들을 최대한 많이 토스뱅크로 전환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사, 계열사들과의 협업 계획도 가지고 있다. 출범 이후 상장과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실명 계좌 발급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
또한 토스뱅크는 토스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영업 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강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 하는 한편, 예상되는 여러 위험 요인도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낮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용자가 돈을 모을 수 있는 저축 상품은 '혁신'의 측면에서 새롭게 설계했다. 토스뱅크는 고객이 여유자금 운용, 목돈 마련 등 다양한 니즈에 따라 자유롭게 규칙을 설정해 저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득과 소비, 통장 잔고 관리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자산관리 기회도 제공한다. 또 복잡한 조건 충족 없이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체크카드 상품의 경우 고객의 소비패턴에 따른 캐시백 혜택, 시즌별 혜택 변화 등의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여러 장의 카드 대신 단 한 장의 카드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고객에게는 다양한 금융사 제휴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ATM 입·출금 서비스는 물론 수수료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홍 대표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1금융권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들이 은행을 떠올렸을 때,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