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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신세계' 꿈꾸는 정용진...독자 브랜드 확장으로 빛 볼까

기사입력 : 2021년05월30일 07:21

최종수정 : 2021년05월30일 07:21

신세계, 비즈니스급부터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까지 호텔 라인업 완성
4번째 독자 브랜드 '조선 팰리스' 첫선...이마트, 올해도 500억 투자 예고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독자 호텔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호텔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호텔·레저·유통을 아우르는 호스피탈리티(Hospital·환대 서비스)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이 꿈꾸는 '호텔 신세계'의 청사진이 드러났다. 최근 최상위 럭셔리 호텔브랜드인 조선 팰리스 개장으로 비즈니스부터 6성급까지 독자 브랜드 라인업이 완성된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난을 겪고 있음에도 모기업인 이마트의 지원 아래 호텔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의 조선 팰리스 메인 입구인 웰컴로비의 팰리스 게이트. [사진=조선호텔] 2021.05.27 nrd8120@newspim.com

◆비즈니스~최상위 럭셔리 호텔까지...4번째 독자 브랜드 '조선 팰리스'도 첫선

30일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6성급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조선 팰리스)를 개장했다.

호텔 수도 작년 상반기 4개에서 현재 9개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4개를 추가하며 영토 확장에 나선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10월엔 그랜드 조선 부산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개관에 이어 같은 해 12월엔 그랜드 조선 제주, 그래비티 서울 판교 2곳을 추가로 오픈했다.

이번에 조선 팰리스 개점으로 비즈니스급부터 최상위 럭셔리까지 호텔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독자 브랜드도 총 4개로 확대됐다. 2018년 비즈니스 호텔인 레스케이프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5성급 '그랜드 조선', 같은해 12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래비티', 이달엔 최상급인 '조선 팰리스'까지 독자 호텔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조선호텔의 독자 브랜드 호텔 운영 현황. 2021.05.27 nrd8120@newspim.com

조선 팰리스와 그래비티는 호텔 명칭 끝에 메리어트 그룹의 소프트 브랜드인 '~컬렉션'이 붙지만, 경영권 확보 여부를 결정하는 운영 결정권이나 지배인 선임권 등은 조선호텔에게 있다. 해당 호텔이 독자 경영 호텔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신시계가 호텔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호스피탈리티(Hospital·환대 서비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모기업인 이마트가 야구·화성테마파크 등 레저산업에 투자하는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호텔사업과 이마트 계열사의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텔을 찾는 고객들에게 이마트 계열사의 서비스나 상품을 선보일 경우 신규 고객 유치는 물론, 마케팅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정 부회장의 호텔사업에 대한 애정은 이미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2018년 신세계조선호텔이 선보이는 첫 부티크 호텔이자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 콘셉트 선정부터 전반적인 영역에 직접 관여하며 호텔 사업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레스케이프 아틀리에 스위트 객실 [사진=조선호텔]

◆용진이형 호텔 사랑은 계속된다...이마트, 올해도 500억 투자 예고

최근에는 지난 25일 개장한 '조선 팰리스'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홍보맨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럭셔리한 '조선 팰리스' 사진을 올리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집객 효과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만 봐도 정 부회장의 호텔업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모기업인 이마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조선호텔에 유상증자와 주식 취득을 통해 약 3700억원을 조선호텔에 자금을 지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2020.06.04 nrd8120@newspim.com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는 가운데 실적 타격이 컸던 호텔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은 무리수라는 우려가 많았다. 실제 신세계그룹에게 호텔은 아픈 손가락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 한해 코로나 여파로 호텔 수요가 급감하자 영업적자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706억원으로 1년 전인 2019년 124억원에서 5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사업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정 부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호텔업황이 쪼그라들었음에도 그는 흔들림 없이 호텔과 브랜드 수를 의욕적으로 늘려나갔다. 신세계가 현 시점에서 독자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한 외형 확대가 목적이 아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독자 브랜드 확대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에서 건물을 소유하고 직접 운영하는 호텔로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재도약의 발판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의 브랜드를 빌려주고 위탁운영 계약을 맺게 되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업 확장에 주력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에 올해도 이마트의 측면 지원은 계속된다. 이마트는 올해 조선호텔에 500억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2023년까지 7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예산은 새롭게 문을 연 호텔 운영 정상화를 위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출점에 초점을 맞췄던 조선호텔은 앞으로 고객 니즈에 맞춰 서비스·마케팅 등을 선보여 호텔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호텔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했다"며 "호텔 사업은 시장에 안착하는 데 1년 이상 오래 걸리는 만큼 올해는 고객 니즈에 맞춰 신규 호텔 운영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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