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6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에 도착,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박 원장은 이날 오전 뉴욕 케네디국제공항(JFK)에 도착한 뒤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 편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방문 목적과 일정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박 원장의 방미는 지난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미정상은 공동성명 등을 통해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존중, 외교와 대화에 근간을 둔 대북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박 원장은 방미중 북미 대화 복원을 비롯한 한미정상회담 후속 작업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뉴욕에 이어 워싱턴DC로 이동,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임명된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박 원장은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막후 협상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평양과의 채널 가동에 다시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박 원장을 임기 마지막 국정원장으로 전격 발탁했을 때도 북한과의 대화 복원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더구나 박 원장은 미국측 카운터파트가 있는 워싱턴DC으로 직행하지 않고, 뉴욕을 먼저 들렀다. 미국 정부는 북한 유엔 대표부를 통한 '뉴욕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박 원장이 뉴욕에서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북미간 뉴욕 채널이 단순히 메시지 전달 창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박원장의 유의미한 접촉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3월말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최종 조율을 위해 한미일 국가안보실장 회의 참석차 방미했던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뉴욕을 먼저 들렀다.
한국의 안보·정보 수장들의 이례적 뉴욕 방문은 남북, 북미간 대북 채널 강화와 중재를 위한 정지작업이란 분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사진=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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