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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10년 꿈' 경복궁~숭례문~노들섬 국가상징거리 내년부터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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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년 6월말 기본-실시계획 마련...7월 착공
공원화 외 스마트 도로 기능도 함께 넣는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기 시정 때부터 가꿔왔던 국가상징거리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08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착수했을 때부터 국가상징거리를 염두에 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 추진의 관건은 오 시장의 재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시 2021년 1회 추가경정 예산안에서 밝힌 국가상징거리 조성이 지방선거 이후 8기 민선시장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7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가상징거리는 현재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광화문 광장의 시점인 경복궁에서 출발해 세종대로와 태평로를 따라 숭례문을 지난 후 서울역 앞에서 꺾어진다. 이후 한강로를 따라 용산을 지나 한강대교 중간 노들섬에서 종료되는 총 길이 7㎞ 구간이다.

국가상징거리는 지난 2008년 오세훈 시장이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을 했을 때부터 구상했던 '과업'이다. 조선왕조 건국 이후 수도 서울은 물론 조선의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세종대로부터 한강까지 잇는 거리를 상징화한다는 게 당시 서울시가 그렸던 윤곽이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2021.05.26 donglee@newspim.com

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의 2기 시정인) 지난 2010년부터 현 국가상징거리에 대해 구상을 했다"며 "당시에는 숭례문까지 잇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한 만큼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부터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는 노들섬까지 잇는 방안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서울시가 처음 입안한 계획은 이번에 발표한 국가상징거리와는 다소 다르다. 당시에는 세종대로~태평로~한강로를 개조하는 것이 아닌 도로 주변 곳곳에 공원을 짓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국가 상징거리는 도로를 따라 선형으로 공원화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보행자와 차량이 공존하면서 보행공간과 차량공간을 구별한다는 전략이다. 즉 현행 광화문 광장 주변 도로와 비슷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공원을 짓기 위해 도로 폭을 넓히는 것은 일단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이야기다. 도로변 사유지로 인해 도로 확폭이 크게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종대로처럼 자동차 통행로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국가상징거리 주변에 땅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등과 협의해 도로 주변에 소형 공원이나 시민들의 쉴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도 병행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역에서 시작되는 한강로 구간은 '스마트 도로'로 만드는 방안도 구상되고 있다. 숙대입구역에서 삼각지 구간의 미군 캠프킴 주변은 기지 반환 이후 국가상징거리에 맞춰 공원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가상징거리 주변 소규모 개발사업도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지는 소규모 상권이 난립돼 있는 한강로 주변 갈월동~숙대입구까지 구간이다. 이 일대 갈월동의 경우 소규모 공장이나 저층 노후주거지가 몰려있고 남영동~숙대입구 구간 역시 저층 상업건물이 많다. 이들 건물에 대한 공원화 사업이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개발사업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지 상징거리를 조성하는 것인 만큼 주변지역을 공원화한다거나 토지이용을 바꿔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은 없다"며 "다만 주변 지역에서 상징거리 조성을 매개로 재생사업 등을 추진하려한다면 기부채납을 전제로 한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연면적 비율) 인센티브를 주거나 하는 '가이드'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징거리 조성을 위한 주변 토지 매입이나 수용은 없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도로 위를 재구조화하는 사업인 만큼 주변 토지수용은 아주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가상징거리 조성에 관한 연구용역을 빠르면 오는 7월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추경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하는 즉시 용역을 발주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내년에는 이 사업에 대한 예산을 편성해 용역이 완료되는 내년 6월말 쯤 국가상징거리 기본계획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연말쯤이면 기본계획에 대한 대강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공사 기간은 2년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말 기본계획과 실시계획이 확정되면 곧바로 사업에 착수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차기 시장 임기 안에 국가상징거리 조성이 가능해진다.

다만 내년 전국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의 재선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오 시장이 사업을 맡을 수 없다면 이 사업은 폐기되거나 순위가 크게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국가상징거리'라는 호칭도 문제가 될 우려가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국가 상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다. 실제 서울시가 서울이란 상징성만 갖고 국가상징거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타 지자체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이들 도로는 서울시의 주간선도로로 차량 통행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차량 통행로를 대폭 줄여야하는 국가상징거리 조성이 시민들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서울역에서 용산역까지 한강로 구간은 평일에도 극심한 교통정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가상징거리라는 표현은 일단 현시점에서 가칭으로 정해둔 것이며 사업 추진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차량 통행문제 역시 계획을 수립하는 동안 그 대안을 충분히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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