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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업계, 대정부 호소문 발표 "재난지원 철저히 소외당해…실질적 지원 촉구"

기사입력 : 2021년05월12일 11:34

최종수정 : 2021년05월12일 11:3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상영관 업계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호소하며 정부를 향해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상영관협회와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멀티플렉스 4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각 멀티플렉스 위탁사업주 대표 등 영화 상영관 업계 관계자들은 12일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통한 영화 산업 정상화를 호소했다.

이창무 상영관협회장은 이날 호소문 발표를 통해 "영화산업은 세계를 선도해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문화산업이지만 코로나 이후 각종 재난지원에서 영화산업은 철저히 소외됐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05.12 jyyang@newspim.com

이어 "극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늘 지원에서 배제돼 왔다"면서 극심한 피해와 정부의 외면 속에 산업이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영화발전기금은 영화 티켓값의 3%를 모아 조성해서 마련한 것으로 당연히 극장을 포함해 영화업계 구제를 위해 쓰여야 한다"면서도 "여러 조건이 까다로워 제약이 크고 실질적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낙용 예술영화관협회 대표도 "지난 20년간 변화 없는 영화관 정책의 재검토와 이 재난 상황을 견녀낼 지원 프로그램이 수립되지 않으면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 대부분은 한두 해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생존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어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멀티플렉스로 영업하고 있으나 개인이 소유한 영화 상영관 위탁사들도 경영상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CGV 대구칠곡점의 임헌정 대표는 "극장 운영사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지원에서 소외되면서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약 37% 이상을 차지하는 위탁점주들은 지금 사지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소상공인 지원에서도 배제당한 현실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가 최근 3년 동안 영화계가 낸 영화발전기금을 되돌려주거나 저금리 대출이라도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임 대표에 따르면 영화발전기금 액수는 영화관마다 다르지만, 10만명 이하의 소규모 상영관만 면제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그는 "관객수가 많으면 손실률도 크다"면서 "발전기금을 내는 것도 부담이고 직원들의 임금삭감 등 온갖 조치를 하며 버텨왔다. 어떤 도움도 없는 상황에서 2020년 기금을 완납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화관 업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영화 시장 정상화를 위해 배급사들의 극장 개봉을 독려하는 개봉 지원금 및 관객 입장료 할인권 지원 ▲2021년 영화발전기금 납부 전면 면제 ▲피해 극장 금융 지원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 등을 요구했다.

또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 영화산업을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봉준호, 제2의 윤여정은 기대할 수 없다"며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타개를 위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영화산업을 기간산업으로 보고 과감한 지원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영화산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유례없는 매출 타격에 직면하며 존폐 위기에 놓였다. 2020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4% 감소하며 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극장 매출이 하락하면서 영화산업 전체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고 한국 영화 업계 전반에 여파가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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