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가상자산 열풍, 왜?] '벼락거지' 됐는데 코인이라도?…가상화폐 도전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기자의 가상화폐 투자 체험기...하룻밤 새 '국밥 13그릇'

[편집자] 가상화폐 열풍이 뜨겁다. 비정상적인 가격 급등에 너도나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박을 꿈꾸든, 소소한 용돈벌이든 돈을 벌기 위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화폐 대신 '자산(asse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투자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전히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투자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수익보다는 손실을 봤다는 의견이 많음에도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에 뉴스핌은 실제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시민들을 만나 가상화폐 열풍의 현실을 조명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아직도 코인 안 하는 흑우 없제?"

얼마 전 한 지인이 가상화폐로 수십만원을 벌었다며 보낸 메시지에 눈이 번쩍 뜨였다.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뜻하는 '호구' 대신 사용한 '흑우' 표현에 지난 1월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다던 지인들의 승전보가 불현듯 떠올랐다. 

"재미삼아 한번 해봐라"는 권유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서울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강남 어느 아파트 실거래가는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었지만 '영끌'(영혼을 끌어 모아 집 구매)을 해도 웬만한 전세도 구할 수 없는 현실에 억울한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나 보다.

말로만 듣던 '벼락거지'의 주인공이 나였음을 깨달았다. 벼락거지는 자신의 소득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부동산·주식 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자조하는 말이다. 한눈팔지 않고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었던 것이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 300만원으로 시작…하룻밤 새 13만원 수익

부랴부랴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 평소 사용하던 은행계좌를 연결하고, 거래소 계좌에 300만원을 입금했다.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 전부였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막차라도 타보자는 생각으로 가상화폐에 뛰어들었다. '벼락부자'는 아니더라도 용돈이라도 소소하게 벌어야 할 것 아닌가.

본격적인 거래 전 지인들에게 "어떤 코인을 사야 하냐"고 물었다. A씨는 "코인 이름이 예쁘고 마음에 들면 사라"고 했고, B씨는 "(차트가) 몇 주 째 바닥을 기어가고 있는 것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지인은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가상화폐 3개를 나열하며 "무조건 이걸 사라"고 했다.

지인 추천 가상화폐를 덜컥 매수했다 손해라도 보면 감정이 상할 것 같아 혼자 결정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 '차트 보는 법'을 검색해가며 공부했다. 어떤 가상화폐가 투자 가치가 있는지는 관심 밖이었다. 가상화폐는 '돈 놓고 돈 먹기'라는데, 그저 차트만 보며 '단타'(짧은 기간 안에 종목을 매수·매도해 이익을 꾀하는 것)만 하겠다는 심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내 비트코인 차트. 2021.05.03 hakjun@newspim.com [사진=빗썸 갈무리]

3일간 밤 늦은 시간까지 나름의 분석을 거듭한 끝에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으로부터 하드포크(블록체인이 두 갈래로 쪼개지는 것)된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을 각각 매수했다.

매수하자마자 가상화폐 가격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보기 좋게 7만원 손실이 났다. 당장 가상화폐를 매도해 7만원만 지불하고 향후 펼쳐지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싸게 먹히는 장사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는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을 되뇌며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수익률을 확인했다. 모두 '빨간불'이었다. 이더리움 가격은 약 7% 올랐고,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는 각각 2.8%, 3.3% 상승했다. 하룻밤 새 약 13만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한 개에 약 90원 하던 '도지코인'이 일주일 만에 약 570원까지 상승한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으나 '13만원이면 만원짜리 국밥이 13그릇'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돌이켜보면 순전히 운으로 이득을 본 것이었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이오스·리플·비트토렌트·트론 등 각종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에도 분산 투자했다. 거래량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도 매수 당시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던 것들이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 해당 가상화폐 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23일은 그야말로 '지옥장'이 펼쳐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발언이 있은 다음날이었다.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단가를 낮춰 장기간 버티기 작전으로 돌아서야 하나 생각했지만 손실률이 계속 커지면서 더는 고통 받기 싫다는 감정이 앞섰다. 20만원을 손해봤지만 가지고 있던 가상화폐를 모두 매도했다.

◆ 치킨 값이나 벌려고 했던 건데…20만원 손해에 전량 매도

가상화폐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의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비트코인이 '고작' 1000만원을 넘어서던 지난 2017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며 곧 거품이 사라진다고 말했었다. 약 4년이 지나 비트코인은 지난달 8000만원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은 위원장과 같은 어른들의 조언이 잇따르는 지금이 '비트코인 매수 타이밍'이라는 조롱이 나오는 이유다.

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하루에 20%씩 오르내리는 자산에 함부로 뛰어드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청년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얘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의 이 발언에 청년세대들은 발끈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고 11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4050 선배들은 부동산이 상승하는 시대적 흐름을 타서 노동 소득을 투자해 쉽게 자산을 축적해 왔다"면서 " 그들은 쉽사리 돈을 불렸지만, 이제는 투기라며 2030에겐 기회조차 오지 못하게 각종 규제들을 쏟아낸다"고 비판했다.

은 위원장 걱정처럼 가상화폐에 뛰어드는 청년들 대다수가 몇십억원짜리 일확천금을 꿈꾸지는 않는다. 가상화폐 투자로 강남 아파트를 샀다는 사례가 극소수이듯 대출까지 끌어와 투자하다 빚만 생겼다는 사례도 극소수라고 봐야 한다.

한 지인은 "치킨 값이나 벌면 좋다"며 "한달 대중교통 이용비 수준인 10만~20만원만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가만히 있었더니 '벼락거지'가 된 이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