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약 20년 뒤 폭염이 최대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반도 역시 이산화탄소 농도의 꾸준한 증가로 폭염과 열대야의 급증이 우려된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 교수는 29일 기상청 주최로 열린 '4월 언론인 대상 기상강좌'에서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현재 폭염 발생 빈도가 최대 5배까지 증가했다"며 "먼 미래도 아닌 2040년에는 10배 이상 늘어난다는 전망도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뉴스핌] 남효선 기자 = 환경운동연합은 우리나라 기후변화 대응 성적이 국제 기후변화 독립 평가기관인 저먼워치, 뉴클라이밋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CAN)가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2020'에서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기록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사진=환경련] 2019.12.15 nulcheon@newspim.com |
폭염과 열대야 증가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 이로 인한 평균기온 상승 때문이라는 게 학계 중론이다. 지난해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를 보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가 꾸준히 증가, 2019년 농도는 전년 대비 2.6ppm 증가한 410.5ppm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교수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한반도 기온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이로 인해 폭염과 열대야도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폭염 발생은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지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미래 기후변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학계가)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폭염이 발생하고, 다음날 열대야로 이어지는 현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2018년 '초열대야'라는 말이 나왔던 것처럼 밤인데도 30도가 넘어가는 특징들이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최근 10년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은 연간 2.4ppm으로 전 지구 평균과 유사했다. 이로 인해 5~6월 폭염이 증가하는 등 폭염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열대야 발생일수도 뚜렷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는 현재 수준으로 탄소 배출이 계속되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가까운 미래(2021~2040년) 한반도 기온은 현재보다 1.8도 상승하고, 먼 미래(2081~2100년)에는 6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지금 탄소중립을 실현하지 않으면 평균기온이 2도 이상 높아진다는 전망도 있다"며 "더운 기후에 대비하고 피해를 막는데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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