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중복청약 6월부터 금지...사실상 막차
평소보다 대기시간 두배 더 길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이번이 마지막 중복 청약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일단 방문했어요. 나만 안 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아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날인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영업점은 40여명의 고객들로 북적였다. 대다수는 흰 머리가 성성한 중장년층이었다.
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영업점을 내방한 이유는 SKIET 공모주 청약을 위해서다. SKIET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고객이 몰리면서 창구 대기시간도 평소보다 두배 더 길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주 청약날마다 반복되는 현장의 번잡함을 해소하기 위해 비대면 청약을 권장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는 설명.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영업점 방문 청약을 제외하고 모든 비대면 방식 청약 고객에게 각종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방문 고객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SKIET 공모가 이른바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주 청약에 첫 발을 들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새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복 청약이란 한 사람이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마다 계좌를 개설해 동시에 공모주를 청약하는 방법으로, 청약 과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돼 오는 6월부터 금지된다.
영업점에서 만난 60대 이모 씨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이야기라는 듣고 공모주 청약에 나섰는데, 비대면으로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 방문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영업점 직원들이 여러 고객을 붙잡고 일일이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 및 청약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도 보였다. 한 중년 여성은 직원에게 타 증권사 계좌 개설 방법을 묻기도 했다.
SKIET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이틀간 총 공모주식의 25%인 534만7500주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받는다. 청약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다.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 한국투자증권, 인수회사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을 통해 청약을 진행한다.
SKIET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1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코스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미래 고성장 업종인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업체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