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인 '강경 투쟁' 물음에 "투쟁의 방법은 다양"
당 중도화 흐름엔 "경향·성향·계파 얘기 하고 싶지 않아"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21대 총선 패배 책임론에 "때에 맞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코로나10 손실 보상 소급 적용을 촉구하는 소상공인 농성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21대 총선 패인 중 하나로 강경 투쟁 노선이 꼽힌다'는 질문에 "투쟁의 방법은 다양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 본청 앞 소상공인 농성장을 방문해 최승재 의원 등을 격려하고 있다. 2021.04.26 leehs@newspim.com |
그는 이어 "그 때는 아시다시피 문재인 정권, 또 더불민주당과 야합한 4당이 정말 무도하게 반민주 악법들을 통과시켰던 때 아니냐"고 반문한 뒤, "국민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분노하지 않으셨나.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서 분노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당의 입장에서 그런 국민들의 분노를 담아내지 않는다면 누가 국민들의 분노를 부의하겠냐"며 "지금은 그런 악법들이 다 통과됐다. 지금의 투쟁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 그런 상황에 맞춰서 했던 일들을 지금 다시 보면서 평가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황 전 대표는 향후 대권 출마를 묻는 질문엔 "그것은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일"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저는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본인의 등판에 '도로한국당 우려도 나온다'는 물음에 "대한민국을 지금에까지 이르도록 그렇게 헌신하고 노력했던 분들이 있다"며 "누군지 여러분께서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그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기자들이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중도를 지향하는 당의 흐름에 대해선 동의하냐'고 묻자, 황 전 대표는 "저는 어떤 경향과 성향, 계파 이런 것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오로지 국민 중심 행보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서도 "국민이 판단하실 거라 생각한다"며 "방금 말씀하신 그런 권한 있는 분들도 국민의 생각을 듣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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