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사건, 공수처가 규정한 사건…떠넘겨 받아 하는 사건은 아냐"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언급…"공수처 검사 13명 충분"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부장검사 2명을 포함한 13명의 검사 임용으로 수사 진용이 갖춰진 가운데 김진욱 공수처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이규원 검사 사건에 대해 수사의지를 표명했다.
김 처장은 19일 오전 8시42분 경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이같이 밝혔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5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출근하고 있다. 2021.04.05 dlsgur9757@newspim.com |
김 처장은 '(이규원 검사 사건을) 검토해서 처리한다는 것이 당장 수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런 의미도 포함이다"며 "사건 검토 결과에 따라서"라고 답했다.
이어 '이규원 검사 사건은 검토가 마무리됐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그렇다"며 "지난주에 '수사 중'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수사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대답했다. '수사에 착수했다는 의미인가'라고 재차 묻자 "제가 (내부)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켜봐달라"고 했다.
다만 김 처장은 "1호 사건은 공수처가 '1호 사건'으로 규정한 사건"이라며 "저희가 떠넘겨 받아서 하는 사건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의견은 공수처가 직접 수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제 의견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변호인단이 '공수처가 직접 수사해야 한다'고 밝힌 입장과 관련해선 "지금 부장검사 2명과 검사들 11명이 왔으니 상의해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권익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공익신고 처리 방향에 대해 김 처장은 "취하서를 받았다"며 "법리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익신고인은 해당 사건을 '수원지검이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권익위 신고를 취하했다.
한편 김 처장은 부장검사 4명, 평검사 19명 등 정원 23명에 못 미치는 공수처 검사 임용과 관련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보면 13명의 사람이 있다"며 "무학에 가까운 어부 출신이지만 세상을 바꾸지 않았느냐. (공수처 검사) 13명이면 충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495~1497년에 걸쳐 완성한 그림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기 전날 열두 제자와 함께 만찬을 나누는 모습을 담았다. 세계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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