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6.6% 증가…생산 2.1% 늘어
고용지표 13개월 만에 증가 전환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최근 수출·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꾸준히 감소했던 고용이 증가로 전환된 것도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줬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발간하고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고용이 증가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자료=기획재정부] 2021.04.16 onjunge02@newspim.com |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 증가한 53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2억4000만 달러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품목 중 디스플레이(-1%)를 제외한 14개 품목 수출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9대 지역 중 중동(-15%)·일본(-3%)을 제외한 7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생산도 늘었다. 지난 2월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이 감소했으나, 광업 및 제조업이 증가해 전월대비 4.3%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에 따른 음식·숙박,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서비스업 개선 등으로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생산은 2.1% 증가했다.
고용도 1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3월 중 취업자는 2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만4000명 증가했으며, 15~64세 고용률은 65.7%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산업별 취업자는 서비스업이 증가로 전환됐고, 제조업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건설업에서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하면서 1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이 같이 나타난 것이다. 민간의 소비여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도 1.0% 증가해 2월(0.8%)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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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월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0.8% 줄었다. 의류·가방 등 준내구재(9.7%)는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1.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7%)는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와 계절의류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3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온라인 매출액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승용차 판매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건설 투자는 희비가 엇갈렸다. 2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는 증가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 6.5% 증가에서 이달 2.5% 감소로 전환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토목 및 건축 공사 실적이 모두 증가하며 전월대비 6.5% 증가했다. 작년 4분기 건설투자도 전기대비 6.5% 늘었다.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대비 3.1포인트(p) 상승한 100.5를 기록했고, 올 4월 제조업 기업경기지수(BSI) 전망도 전월대비 4p 증가한 91로 나타났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정책효과 등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확대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며 "경기회복 및 민생안정을 위해 수출·내수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onjunge02@newspim.com